바이든 "나는 낙관론자"…오미크론 첫 확진에도 차분한 미국

오미크론 확진자 등장에 미국 증시 출렁
바이든 "추가 봉쇄·격리 없다"…부스터샷 중요성 재차 강조
파우치 "감염자 등장 시간문제였다"

입력 : 2021-12-02 오후 3:19:26
[뉴스토마토 조승진 기자] 미국에서 코로나19 변이종인 오미크론 확진자가 처음으로 나왔다. 오미크론 발생 초기의 급락을 극복하나 싶었던 미국 증시도 다시 출렁렸다. 그러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비롯한 방역당국 수장은 새 변이 등장에도 추가 봉쇄 조치 없이 백신 추가접종(부스터샷) 등 과학적 해법으로 맞서겠다며 담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진행한 연설에서 오미크론 변이와 공급망 혼란, 물가 상승 우려에 대해 설명했다. 이날 미국에서는 첫 번째 오미크론 변이 환자가 확인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연설에서 오미크론과 관련해 “새 변이는 우려를 초래하지만 패닉(극심한 공포)의 원인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오미크론을 막는 최고의 방법은 부스터샷"이라며 추가 봉쇄나 격리를 택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장이 지난 1일(현지시간) 백악관기자실에서 일일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새 변이가 공급망 혼란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도 "나는 낙관론자"라고 답했다. 인플레이션 우려에 대해선 "세계적인 도전에 직면했다"면서도 "코로나19 사태로 침체된 세계 경제의 회복 과정에서 발생하는 자연스러운 부산물"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미크론 확진자가 발생했다는 소식에 이날 미국 주요 증시는 줄줄이 1% 넘게 하락했다.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462.11포인트(1.34%) 내린 3만4021.61에,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53.96포인트(1.16%) 내린 4513.04,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도 283.64포인트(1.83%) 급락했다.
 
백악관에 코로나19 대응을 자문하는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앤서니 파우치 소장는 "미국에서 오미크론 감염자가 나오는 것은 시간문제일 뿐이었다"고 담담히 받아들였다. 그러면서 "앞으로 2주에서 2주 반 정도가 지나면 오미크론의 전파력에 대해 더 많은 것을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코로나19 새 변이에 따른 경제 충격의 강도와 범위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미크론 공포에 관광지출이 주는 등 소비가 약해져 글로벌 성장을 지연시킬 수는 있지만, 코로나19 초창기와 델타변이 발발 시점에 비해서는 덜할 것으로 봤다. 
 
다만 경제전문가들은 오미크론이 미국의 인플레이션 전망과 연준의 긴축 계획에 차질을 빚을 위험은 있다고 진단했다. 노동자 공급을 더 제약하게 되면 생산이 수요를 따라잡지 못하는 상황이 장기화해, 인플레이션은 더 치솟을 수 있다는 것이다.
 
사진/뉴시스
 
조승진 기자 chogiz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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