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쌍용차 M&A 절차 지연…무산 가능성 '솔솔'

정밀 실사 기간 한차례 연장…인수 가격 조정중
사업 계획도 '의구심'…"투자금 대비 어려운 목표"

입력 : 2021-12-07 오후 3:42:33
 
 
[뉴스토마토 조재훈 기자] 에디슨모터스의 쌍용차(003620) 인수작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 최악의 경우 이번 M&A가 무산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 인수 우선협상대상자인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은 지난달 30일 쌍용차 인수를 위한 정밀실사를 마무리했다. 에디슨모터스는 이 과정에서 추가 부실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따라서 이달 말 예정됐던 본계약 협상 일정도 늦춰지게 됐다.
 
에디슨모터스는 인수가를 낮추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에디슨모터스 관계자는 "정밀 실사 과정에서 처음 인수 절차에 착수했을 때 확인하지 못한 부실 부분이 나왔다"며 "추가적인 금액을 조정하는 쪽으로 얘기가 오고가고 있다"고 말했다.
 
쌍용차의 부채규모는 7000억원 수준으로 이 중 쌍용차 직원 퇴직금 및 밀린 임금 등을 포함해 바로 갚아야 할 공익채권 규모는 약 4000억원에 달한다. 경영 정상화까지는 1조원이 넘게 필요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에디슨모터스가 쌍용차의 경영정상화 비용으로 집계한 금액은 1조6000억원이다.
 
쌍용차 평택공장 사진/쌍용차
 
문제는 자금 조달력이다. 에디슨모터스는 당초 8000억원에 대해서는 1차 유상증자를 통해 2700억~3100억원, 2차 유상증자 등을 통해 4900억~5300억원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나머지 8000억원은 쌍용차 보유 자산을 담보로 산업은행 등 금융기관 대출을 통해 조달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대해 산은은 '불가하다'는 입장이다.
 
이동걸 회장은 지난달 30일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에디슨모터스가) 산은의 대출 없이도 인수 및 운영 자금 마련에 문제가 없다고 했는데 그것이 가능하다면 국가적으로 훨씬 바람직하다"며 "우리 지원없이 잘 되기를 바라고 국가적으로도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에디슨모터스의 평택공장 부지 담보 대출 구상에 대해서도 "담보는 보완 수단일 뿐 기업의 존속과 회생 가능성을 보고 지원하는 것"이라며 "(쌍용차가 대출을 갚지 못한다면) 산은이 땅을 회수해 아파트를 지어서 팔 것도 아니지 않나"고 반문했다. 산은은 쌍용차의 최대 채권자이기도 하다.
 
자금 조달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높아지는 상황과 더불어 일각에서는 사업 계획에 대한 의구심마저 제기되고 있다. 에디슨모터스는 500억~1000억원 수준이면 차량 개발이 가능하고 내년까지 10종, 2030년까지 30종의 신형 전기차를 개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현대차(005380)의 목표를 넘어서는 수치다. 개발 비용도 마찬가지다. 지난 3분기만 봐도 현대차의 연구개발 비용은 2조원에 육박한다.
 
에디슨모터스 관계자는 "처음 예상보다 일정이 늦어지고 본계약도 이뤄지지 않은 상태이다보니 우려하는 목소리가 많은데 인수 의지에는 변함이 없다"며 "일부 조정사항들에 대한 합의를 도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에디슨모터스는 매수 자문 회계법인 KPMG와 함께 재정 부실에 대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에디슨모터스의 본계약과 잔금 납부 일정도 각각 이달과 다음달로 밀린 상황이다.
 
조재훈 기자 cjh125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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