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백신접종, 감염 96.1% 예방…"방역패스는 세부안 손 볼 것"

청소년 확진자 중 '99.8%' 접종미완료자
"청소년 접종자, 이상반응 신고비율 낮아"
12~17세 백신 접종률 34.1%…절반 못 미쳐
학원·독서실 등 청소년 방역패스…접종강제 논란
정은경 "방역패스 시행시기 등 세부방안 추가 논의"

입력 : 2021-12-09 오후 3:37:46
[뉴스토마토 이민우 기자] 지난 2주간 코로나19에 확진된 12~17세 청소년 중 99.8%가 ‘예방접종 미완료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백신 접종 시 감염을 96.1%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며 백신 접종을 재차 당부했다.
 
내년 2월부터 시행 예정인 '청소년 방역패스'에 대해서는 시행 전 추가 논의를 통해 국민 불편을 줄이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는 학원·독서실까지 통제하는 청소년 방역패스가 사실상 접종강제라는 지적에 따른 조처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9일 소아·청소년 코로나19 백신 접종과 관련한 '특집 브리핑'을 열고 "소아·청소년 백신접종의 감염과 중증예방 효과가 분명하게 확인되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어 "12~17세의 예방접종 효과를 분석한 결과, 미접종군의 코로나19 발생률은 2차 접종완료군의 25배가 높았다"며 "예방접종을 통한 감염예방 효과는 96.1%, 위중증·사망예방 효과는 100%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실제 최근 2주간 코로나19에 확진된 12~17세는 총 3220명이다. 이 중 5명을 제외한 3215명, 99.8%가 접종을 받지 않았거나 1차 접종까지만 완료한 불완전접종자였다.
 
정은경 질병청장은 "12~17세 청소년의 접종자 이상반응 신고율은 10만명 당 277건, 약 0.28%로 성인보다 낮은 신고율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질병청에 따르면 12~17세 접종자 중 아나필락시스 이상반응은 총 12건 발생했지만, 현재 모두 회복한 상태다. 심근염·심낭염의 경우는 27건이 신고됐고 8건을 조사한 결과 5명이 진단이 확인돼 회복 중이다.
 
정은경 청장은 "코로나19 백신도 다른 백신처럼 접종 후 발열, 주사 부위 통증, 근육통 등 전신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며 "학부모님들의 불안과 우려를 잘 알기에 교육계·의료계와 함께 안전한 접종에 더욱 만전을 기하겠다"고 강조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9일 소아·청소년 코로나19백신 접종과 관련한 특집 브리핑을 열고 "소아·청소년 백신접종의 감염과 중증예방 효과가 분명하게 확인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은 백신 접종 받는 청소년 모습. 사진/뉴시스
 
아울러 청소년 방역패스 '접종 강제' 논란과 관련해서는 다시 손 보겠다는 방침이다.
 
현재 12~17세 백신접종률은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34.1%에 불과하다. 정부는 지난 10월부터 해당 연령층에 대한 백신 접종을 시작했지만, 부작용 등의 우려로 백신접종률은 타 연령층 대비 높지 않게 나타나고 있다. 
 
정부는 청소년 연령층의 코로나19 유행 억제를 위해 '방역패스'를 시행한다는 입장이나 청소년의 반대 여론도 만만치 않다. 대구에 거주하는 한 고등학교 2학년 학생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백신패스 다시 한번 결사 반대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을 올렸고 해당 청원에는 국민 29만1955명이 참여했다. 
 
일부 고3 학생들은 청소년 방역패스 적용이 위헌이라는 헌법소원심판까지 신청했다. 청구인들은 "백신 부작용에도 불구하고 인과관계가 입증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현실적으로 보상이 이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백신 접종을 강제하는 것은 국가에 의한 폭력"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정은경 청장은 "현재 소아·청소년의 안전한 시설이용, 일상 영위를 위한 목적으로 도입한 것"이라며 "학부모님들과 관계기관의 의견들을 받아 세부적인 이행방안에 대해서는 조금 더 정부 내에서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브리핑에서 참석한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뉴욕 같은 경우에는 5세 이상 어린이에 대해서도 방역패스가 적용되고 있다. 이스라엘,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벨기에, 뉴질렌드, 포르투갈 등 외국에서도 12세 청소년을 대상으로 방역패스를 적용하고 있다"며 "방역패스가 접종률을 제고하기 위한 수단일 수는 있겠으나 본질적으로는 보호를 위한 정책"이라고 설명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9일 소아·청소년 코로나19백신 접종과 관련한 특집 브리핑을 열고 "소아·청소년 백신접종의 감염과 중증예방 효과가 분명하게 확인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은 발언하는 정은경 청장 모습. 사진/뉴시스
 
세종=이민우 기자 lmw383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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