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이전 첫날 공모가 웃돈 '툴젠', 1개월 단기 오버행 주의

1개월 후 지분 8.87% 보호 예수 풀려

입력 : 2021-12-13 오전 8:00:00
[뉴스토마토 최성남 기자] 코넥스 시장에서 코스닥 시장으로 이전 상장한 툴젠이 코스닥 상장 첫날 공모가를 웃돌며 화려한 데뷔에 성공했다. 기업공개(IPO) 흥행 실패를 딛고 주가가 상승세를 타면서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상장 초기 출회될 수 있는 단기간 오버행(잠재적 물량부담) 물량이 주가 발목을 잡을 수 있는 만큼 기간별 해제되는 보호예수 물량에 대한 체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상장 첫날 툴젠 주가 흐름. 한국거래소 캡처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0일 툴젠(199800)은 9만1100원에 마감했다. 공모가 7만원 대비 17.57% 오른 8만2300원에 시초가를 형성하고 상승 출발한 툴젠은 장초반 고점을 9만9500원(20.90%)까지 올리기도 했다. 종가는 10.69% 오르면서 공모가 대비 30.14% 상승했다. 
 
앞서 IPO에서 흥행몰이에는 실패했지만 낮아진 공모가와 환매청구권(공모가 90% 보장)이란 초강수로 인해 일반 청약에서 주목을 받은 점이 주가 상승으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오버행 물량에 대해서는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총 주식의 9% 가까운 1개월 의무보유확약 물량과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 행사에 따른 지속적인 물량 출회가 예상된다.
 
표/뉴스토마토
1개월 자발적 의무보유 물량으로 미래창조LB선도기업 투자펀드 20호 등 8인이 툴젠 주식 49만1723주(지분율 6.26%)를 보유 중이다. 1% 이상 주주와 소액주주 중 일부도 20만5135주(지분율 2.61%)에 대해 1개월 보호예수를 걸었다. 때문에 툴젠은 발행주식총수의 63.92%에 해당하는 501만9032주가 현재의 유통 가능 물량이지만 상장 1개월 후에는 발행주식총수의 72.79%에 해당하는 571만5890주가 유통된다.
 
스톡옵션 관련 물량 출회도 체크해야 한다. 툴젠의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툴젠이 임직원에게 부여한 미행사 주식매수선택권은 총 48만145주로 상장예정주식수 784만1713주 대비 6.12% 수준이다. 주식매수선택권 행사에 따라 발행될 신주 중 상장일로부터 1년 이내에 장내에 출회될 수 있는 물량은 32만7645주로 집계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1개월래 출회될 수 있는 오버행 물량이 9% 가까이로 적지 않기 때문에 상장 이후 주가 상승의 발목을 잡을 수 있는 요인이 될 수 있다"며 "특히 지속적으로 출회가 예상되는 스톡옵션 물량도 투자자들은 꼼꼼히 체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툴젠은 1999년 설립돼 유전자 가위라는 유전자 교정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이다. 2세대 유전자 가위 기술(TALEN)과 3세대(CRISPR·Cas9) 기술에 대해 각각 2015년, 2016년 국내 특허 등록을 완료했다. 툴젠은 특정 기업과 연구소 등에 유전자 가위에 대한 라이센스만 부여하는 특허 수익화 사업 모델과 원천기술을 이용해 직접 치료제 및 종자 개발을 한 뒤 기술 수출을 하는 사업 모델을 갖고 있다.최대주주는 제넥신(095700)이며 16.41%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창업자 김진수 교수는 10.03%의 지분을 보유중이다.
 
최성남 기자 drks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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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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