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베이징올림픽 외교적 보이콧 검토 안해"

사드악몽 및 종전선언 의식한 듯…종전선언 "미·중·북 모두 원칙적 찬성"

입력 : 2021-12-13 오후 1:28:15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호주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내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의 외교적 보이콧과 관련해 "한국 정부는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의 이날 발언으로 그간의 논란도 일단락이 됐다. 한국은 격화되는 미중 갈등 속에 직전 개최국으로서의 위치와 미국과의 동맹 등을 고려해 의견이 분분했던 게 사실. 
 
문 대통령은 이날 호주 캔버라에서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와의 정상회담 직후 가진 공동기자회견에서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대한 외교적 보이콧에 대해서는 미국을 비롯한 어느 나라로부터도 참가하라는 권유를 받은 바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미국을 시작으로 호주와 영국, 캐나다, 뉴질랜드 등은 올림픽 외교적 보이콧 동참 의사를 밝힌 상태다. 일본도 보이콧에 동참하기로 방침을 정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호주 캔버라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와의 공동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문 대통령은 '중국과 갈등 관계에 있는 호주 방문이 중국에 좋지 않은 신호를 보낼 수 있다'는 우려와 관련해 "오커스(AUKUS, 미국·영국·호주 외교안보 3자 협의체) 문제 등은 호주가 주권국으로 자주적으로 결정할 문제이고, 한국은 그 결정을 존중한다"며 "호주 국빈 방문은 중국에 대한 (한국의)입장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고 말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한국은 미국과의 동맹을 외교와 안보의 근간으로 삼고 있으나 경제적인 측면에 있어서는 중국과의 관계도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사드 사태에 대한 후유증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 그리고 북한의 비핵화를 위해 중국의 건설적 노력이 요구된다"며 "한국은 미국과의 굳건한 동맹을 기반으로 삼으면서 중국과도 조화로운 관계를 유지해 나가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종전선언을 임기 마지막 카드로 내건 상황에서 북한에 절대적 영향력을 행사하는 중국을 무시할 수 없다는 전략적 판단도 내재됐다. 
 
문 대통령은 종전선언과 관련해 "미국과 중국, 북한이 모두 원론적인, 원칙적인 찬성 입장을 밝혔다"며 "다만 북한이 미국의 대북 적대정책 근본적 철회를 선결조건으로 요구하고 있어 아직 대화에 들어가지는 못하고 있다"고 현 상황에 대해 진단했다. 이어 "남북 간, 북미 간 조속한 대화가 재개되도록 노력해 나갈 것"이라며 "마지막까지 가급적 대화를 통해 접근이 이뤄지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종전선언이 남북, 북미 대화의 출발점이라는 점도 거듭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종전선언은 그 자체가 궁극적 목표가 아니고 평화체제 협상을 시작할 수 있는 출발점"이라며 "종전선언 이후에 한반도 비핵화, 평화체제 구축 위한 프로세스에 대한 공감이 이뤄져야 하는 문제"라고 설명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호주 캔버라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와의 공동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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