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민주당 "난지도·과천 등 서울·경기 '알짜부지'에 공공주택 30만호 공급" 검토

이재명 "수요자 맞춤평 핀셋공급" 요청…집값 분노한 '서울민심' 타개 승부수
난지도공원·서울대공원·태릉골프장·육사 부지에 공급…용산공원도 활용 검토

입력 : 2021-12-22 오전 11:44:46
 
[뉴스토마토 장윤서 기자] 민주당이 서울 난지도공원과 경기도 과천서울대공원 등 서울·경기 알짜 부지를 개발해 30만호의 공공임대주택을 공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재명 후보에 대한 서울 민심이 쉽사리 회복되지 않는 이유가 문재인정부의 부동산정책 실패에 있다고 판단, 승부수를 마련했다. 
 
22일 <뉴스토마토>가 단독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민주당은 서울 마포구 난지도공원과 노원구의 태릉골프장과 육군사관학교, 경기도 과천시 서울대공원 부지 등을 활용해 총 30만호의 공공임대주택을 공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수요자 맞춤형 핀셋 공급이 필요하다'는 이 후보의 요청에 따라 알짜부지를 공공임대주택 공급 대상으로 정했다"며 "그간 공공임대주택이 낙후되고 접근성이 낮은 지역에 주로 지어져 수요자로부터 외면받았는데, 이를 개선하고자 서울·경기의 핵심 땅을 활용하는 방안을 고심 중"이라고 귀띔했다. 
 
민주당이 공공임대주택을 공급할 수 있는 대상으로 정한 지역은 총 6곳으로 △난지도공원(8만호) △서울대공원(8만3000호) △강서구 일대 장기미집행 공원(2만3000호) △영구임대단지(6만2700호) △콤팩트시티(6만호) △동대문구 홍릉 일대(1만2000호) △태릉골프장과 육사 부지(1만5000호) 등 총 33만5000호 규모다.
 
22일 민주당이 서울 난지도공원과 경기도 과천시 서울대공원 등 서울·경기 알짜부지를 개발해 30만호의 공공임대주택을 공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수도권의 신규택지 조성계획 지역인 서울 노원구 태릉골프장 전경. 사진/뉴시스
 
우선 난지도공원은 전체 면적의 30%를 주거용지로 개발이 가능하다. 이를 위해 쓰레기 매립 문제는 지방자치단체간 협의를 통해 서울 외 수도권으로 보내고, 하천법을 개정해 고수부지 면적까지 개발한다는 구상이다. 
 
서울대공원 부지는 전체 면적의 30%를 주거용지로 전환하는 방안, 공원 전면부 주차장을 개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특히 과천은 수도권광역급행열차(GTX)가 신설되는 곳으로 강남, 판교와의 접근성이 우수하다. 
 
홍릉과 태릉골프장, 육사 부지는 고려대와 한국외대, 서울시립대, 경희대, 서울과학기술대, 서울여대 등 대학이 인접한 알짜부지다. 민주당은 이 지역의 도로와 공공시설 등을 개발가용토지로 변경하고, 육사를 지방으로 이전하는 한편 세종시로 옮겨간 17개 연구기관 부지를 주거용도로 전환하는 등의 방식을 검토 중이다. 
 
민주당 관계자에 따르면 민주당은 용산구 미군기지 이전지에 조성되는 용산공원, 용산정비창 부지에도 공공임대주택을 공급하는 방안을 추가로 논의하고 있다. 현재 용산공원 부지는 관련법에 따라 100% 공원으로만 조성해야 한다. 하지만 공공임대주택 공급을 위한 특별법 개정을 추진해 이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복안이다.
 
특히 용산정비창 부지는 오세훈 서울시장이 2007년 재임 당시 '용산국제업무지구'로 탈바꿈해 관광·IT·문화·금융이 집적한 '동북아 최대 비즈니스허브'로 조성하는 걸 목표로 삼은 곳이다. 이 땅은 용산역 인근으로, 일명 '서울에 남은 마지막 금싸라기 땅'으로 불린다. 용산공원과 용산정비창 부지엔 공공임대주택 공급에 대한 논의가 지속됐으나, 지역 주민들의 반발로 인해 수년째 제자리걸음인 상황이다. 
 
22일 민주당이 서울 난지도공원과 경기도 과천시 서울대공원 등 서울·경기 알짜부지를 개발해 30만호의 공공임대주택을 공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뉴시스
 
민주당이 관련법까지 개정해 공공임대주택 대량 공급에 나선 건 집값에 민감한 서울 민심 때문이다. 서울 집값이 전국에서 가장 가파르게 오르자 내집 마련의 꿈을 잃은 2030세대, 전셋값 폭등에 분노한 서민층은 현 정부에 등을 돌린 지 오래다.
 
지난 21일 <뉴스토마토>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토마토>에 의뢰해 실시한 '선거 및 사회현안 19차 정기 여론조사'를 보면 이재명 후보는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의 가장 양자대결에서 42.5% 대 43.3%로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을 펼쳤다. 하지만 서울의 경우 이재명 36.5% 대 윤석열 50.8%로, 좀처럼 이 후보에 마음을 열지 않고 있다.(자세한 조사 개요·결과는 중앙선관위 홈페이지 참조)
 
이에 민주당은 오는 23일 박주민 의원 주최로 서울·경기 부동산 공급에 대한 토론회 '어디에 얼마나 지을 것인가'를 개최하고 서울·경기 알짜부지에 30만호의 공공임대주택을 공급하는 방안 등을 본격 논의할 예정이다.
 
장윤서 기자 lan486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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