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눈)근거 없는 백신 거부에 안아키가 떠오른다

입력 : 2022-01-04 오전 6:00:00
 
코로나19 백신 추가접종이 더디지만 꾸준히 속도를 내는 모양새다. 질병관리청(이하 질병청) 발표를 보면 지난해 12월31일 각각 40.0%, 75.8%였던 18세 이상, 60세 이상 추가접종률은 3일 41.9%, 77.3%로 소폭 상승했다.
 
코로나19 백신 추가접종률은 방역패스(접종증명·음성확인제)가 일주일간의 계도기간을 거쳐 본격적으로 시행되면서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하면서 백신 접종에 따른 중증화·사망 예방효과가 잘 알려진 점도 한몫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으로 백신 접종이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지는 지금부터 펼쳐질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백신으로 중증화나 사망 위험은 낮출 수 있지만 예방효과가 크지 않은 오미크론 변이가 득세하면 4차 접종을 할 수도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오미크론 전용 백신이 출시돼 국내에 도입될 여지도 있다. 코로나19가 평생 안고 가야 할 질병으로 남는다면 독감처럼 매년 백신을 맞아야 하는 시대도 그려진다.
 
어떤 종류의 미래가 오든 국민 대다수의 일상에 방해꾼 역할을 하는 이들이 있다. 명확한 근거도 없는 음모론을 마구 퍼뜨리는 이들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백신 접종자 근처에서 평소와 다른 느낌을 받는다는 이른바 쉐딩 현상이 근거 없는 주장의 대표격이었지만 지금은 쉐딩 현상 '호소인'이 많이 줄어들었다.
 
최근에는 백신이 잘못됐다거나 효과가 없다는 내용이 근거 없는 주장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가장 잘 알려진 것은 백신 속 괴 생물체설이다. 이 주장은 자신을 산부인과 전문의라고 소개한 사람이 '코로나19 백신 배양액 속에서 미생물 확인체들이 다량 발견됐다'며 백시 접종 중단을 요구하면서 시작됐다.
 
질병청은 즉각 괴담이라며 맞대응에 나섰고 대한의사협회 자율정화특별위원회는 중앙윤리위원회 제소를 적극 검토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백신의 효과가 없다는 주장은 코로나19에 감염된 뒤 항체가 생긴다는 '토막 진실'에 기인한다. 코로나19에 감염됐다가 완치되면 항체가 생기는 것은 맞다. 단, 감염 후 치유를 통해 생긴 항체는 영구적으로 보존되지 않아 통상 90일이 지나면 백신을 맞아야 한다.
 
납득할 만한 이론과 근거 없이 백신을 거부하고 필요성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행태는 '약 안 쓰고 아이 키우기(안아키)'와 다르지 않다.
 
안아키는 항생제 등 인위적으로 개발된 약을 거부하고 자연치유를 옹호하는 집단이다. 이들은 민간요법이라 하기도 모호한 치료법을 신봉하면서 수많은 검증 과정을 거친 치료 수단은 거부하는 특징을 보였다. 그러면서 약에 포함된 성분이 영유아나 어린이들에게 좋지 않다는 인식도 켜켜이 쌓았다.
 
안아키가 퍼뜨린 주장의 설득력이 금세 힘을 잃어 괴담 수준으로 평가받는 점은 다행스럽다. 한때 대체 의학 수준으로 추앙받았던 것과 달리 지금은 함부로 입에 올리기 어려운 처지가 돼 늦게나마 제대로 된 처우를 받는다는 생각도 든다.
 
코로나19 상황에서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백신 접종을 거부하고 백신무용론까지 전파하려는 이들 역시 언젠가는 사라질 것이다. 완전이 없어지진 않다러도 소규모로 줄어들 것이다. 다만, 단 한 사람이라도 황당무개한 주장에 사로잡힐까 우려된다.
 
산업2부 동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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