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젤 "빅3 글로벌 시장 진출"…에스테틱도 도전장

GS컨소시엄 인수 마무리 단계…국내 첫 유럽 톡신 시장 안착 목표
미국·호주·캐나다 진출 초읽기…"보툴리눔 톡신 3공장, 6월 준공"

입력 : 2022-02-11 오전 11:25:26
손지훈 휴젤 대표집행임원이 11일 오전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휴젤
[뉴스토마토 동지훈 기자] 휴젤(145020)이 올해 전 세계 메디컬 에스테틱 시장에서 활동폭을 넓혀 우위를 점하겠다는 포부를 내놓았다.
 
휴젤은 11일 휴젤 서울사무소에서 진행한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글로벌 대도약기' 3개년 계획 첫 해였던 작년 성과를 공유하고 올해 사업 전략을 공개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는 손지훈 대표집행임원과 한선호 영업마케팅본부 부사장, 문형진 의학본부 부사장이 발표자로 나섰다.
 
휴젤은 보툴리눔 톡신과 히알루론산(HA)필러 모두 1위를 이어가고 있는 국내를 넘어 세계 보툴리눔 톡신 3대 시장으로 꼽히는 중국, 유럽, 미국 안착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앞서 휴젤은 지난해 2월 국내 기업 최초이자 전 세계에서 네 번째로 중국 보툴리눔 톡신 시장에 진출했다. 현지 유통 파트너인 사환제약과 중국 현지 법인 휴젤 상하이 에스테틱의 주도로 본격적인 시장 공략이 이뤄지고 있다.
 
유럽, 미국도 시장 진출을 위한 막바지 단계에도 돌입했다. 유럽에선 지난해 11월 EU 우수 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GMP) 승인을 획득한 데 이어 올해 1월 유럽의약품안전관리기구연합체(HMA)로부터 11개국에 대한 승인 권고 의견을 받았다. 같은 달 27일 11개국 가운데 프랑스에서 가장 먼저 품목허가가 나온 상태다. 휴젤은 올해 1분기 선적과 론칭을 앞두고 있다.
 
유럽은 중국, 미국과 함께 전 세계 시자아 규모의 80%를 차지하는 거대 보툴리눔 톡신 시장으로 꼽힌다. 오는 2025년까지 연평균 10%의 성장이 예견되는 지역이다.
 
휴젤은 2분기까지 유럽 11개국 진출 완료 후 연내 추가 13개국에 대한 허가 승인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이후 오는 2024년까지 기타 유럽 12개국 승인을 모두 마무리지으며 총 36개국 유럽 시장에 진출, 5년 내 시장점유율 10%를 달성한다는 구상이다.
 
미국에선 지난해 3월 식품의약국(FDA)에 보툴렉스(수출명 레티보) 품목허가를 신청했다. 같은 해 8월 거두공장 현장 실자를 받은 데 이어 9월과 12월에는 현지 당국과의 미팅 과정도 거쳤다. 휴젤은 연내 현지 시장에 진출할 방침이다.
 
미국 보툴리눔 톡신 시장 규모는 약 1조6000억원이며 오는 2029년까지 연평균 10%의 성장이 예상된다. 휴젤은 올해 중순께 보툴렉스 허가를 획득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현지 론칭을 앞두고 시장 맞춤형 마케팅 전략 수립 및 현지 기업·브랜드 역량 구축을 위한 막바지 준비에 매진하고 있다. 
 
유럽, 미국에 앞서 진출을 확정지은 중국에선 현지 시장점유율을 15~20%까지 끌어올리는 게 목표다. 이를 위해 휴젤은 지난해 발족한 중국 미용·성형 분야 전문가 네트워크 'C-GEM'을 비롯해 기업 강점인 현지화된 학술 마케팅을 적극 활용, 에스테틱 시술 교육에 대한 수요가 높은 중국의 의료 관계자들을 지속 공략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휴젤은 약 1800억원 규모의 캐나다와 1000억원 규모의 호주 시장 진출을 위한 품목허가 신청서 제출도 완료, 심사가 진행 중으로 올해 품목 허가를 예상하고 있다.
 
휴젤은 신규 해외 시장 진출에 따라 원활한 제품 공급을 위한 생산시설 확대도 진행했다. 지난해 6월 연간 800만 시린지 규모의 HA필러 생산이 가능한 신공장을 완공해 현재 제품을 양산 중이며 막바지 건설 단계 중인 보툴리눔 톡신 신공장도 올해 상반기 준공 예정이다.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대내외적 동력도 마련됐다. 휴젤은 지난해 8월 GS그룹이 싱가포르 소재 글로벌 펀드 CBC와 함께 구성한 다국적 컨소시엄이 기존 최대주주와 인수 계약을 체결하면서 새로운 둥지를 틀었다.
 
휴젤은 바이오 산업을 그룹 신성장동력의 한 축으로 정의한 GS와 헬스케어 산업 내에서 아시아 기업의 글로벌 성장을 지원해온 CBC의 지원과 함께 글로벌 선도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비전을 수립했다고 강조했다.
 
휴젤은 국내외 판로 개척과 함께 기업 가치 제고 및 지속적인 경쟁력 확보를 위한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에도 주력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지난 달 기존 HA필러 브랜드 '더채움' 이후 약 7년 만에 '바이리즌(BYRYZN)'이라는 신규 브랜로 스킨부스터 제품을 론칭했다. 
 
11일 오전 휴젤이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왼쪽부터 의학본부 문형진 부사장, 손지훈 대표집행임원, 영업마케팅본부 한선호 부사장. 사진/휴젤
대표 사업인 보툴리눔 톡신에서도 현재 신제형 개발이 한창이다. 가장 빠르게 개발이 진행 중인 제형은 미간주름을 적응증으로 하는 무통화 액상형 톡신 'HG102'다. HG102는 올해 2분기 임상 3상을 앞두고 있다. 이어 오는 5월에는 액상 형태의 퓨어 톡신 'HG105' 임상 1상 계획(IND)을 제출할 계획이다.
 
이 밖에 지난 2020년 체결한 라이선스 인 계약으로 국내와 중국 판권을 보유한 차세대 지방분해제 'HG301'은 미국 임상 2상 마무리 단계에 있으며 국내에서는 전임상을 완료한 상태다. 휴젤은 오는 9월 국내 임상 2상 계획 제출도 목표로 하고 있다.
 
손지훈 대표집행임원은 "2022년은 휴젤에게 있어 기업 안팎으로 비약적인 성장이 이뤄지는 중요한 한 해가 될 예정"이라며 "국내의 작은 벤처기업에서 글로벌 시장을 이끌 차세대 리딩 기업으로 도약, 세계 시장에 한국 메디컬 에스테틱 산업의 저력을 아로새겨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식품의약품안전처와(식약처)의 보툴렉스 품목허가 취소에 대해선 간접수출 관련 전향적인 해석을 요청했다. 앞서 식약처는 휴젤이 국가출하승인 없이 국내 업체에 보툴리눔 톡신을 판매했다며 제품 회수·폐기 명령을 내리는 한편 품목허가를 취소한 바 있다.
 
국가출하승인은 보건위생상 특별한 주의가 필요한 생물학적 제제의 안전성과 유효성 확보를 위해 국내에 판매하기 전에 식약처장의 제조·품질관리에 관한 자료 검토 및 시험검정 등을 거쳐 제조단위별로 승인하는 제도다.
 
식약처 처분 이후 휴젤은 제품 판매가 간접수출 형태였다며 이 경우 국가출하승인이 필요하지 않다는 입장을 견지했다. 현재는 법원 판단으로 식약처 처분의 효력이 일시 정지돼 국내 보툴렉스 제품 판매가 가능해졌다.
 
손지훈 대표집행임원은 이날 간담회에서 "식약처가 (간접수출 관련) 분명한 가이드라인을 제공해 선의의 피해자가 생기지 않는 방법을 강구해줄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동지훈 기자 jeeh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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