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에스티, 수출 호조…글로벌 빅파마 도전

10년 누적 수출액 1조2000억 돌파

입력 : 2022-02-23 오후 1:50:34
동아에스티 사옥 전경. (사진=동아에스티)
[뉴스토마토 동지훈 기자] 지난달 의약품 분야 수출액은 12억2600만달러를 기록하며 전년 동월 대비 78.7% 증가했다. 국내 제약사의 의약품이 점차 해외에서 영역을 넓히며 빛을 발하고 있다는 뜻이다. 그동안 부푼 꿈일 뿐인 줄 알았던 글로벌 빅 파마에 대한 국내 제약사들의 꿈이 점차 가시화되고 있다.
 
동아에스티(170900)도 기술력과 해외 인프라를 통해 글로벌 빅파마 대열에 합류하기 위한 준비작업을 진행 중이다.
 
동아에스티는 지난해 1400억원대의 수출 기록을 세우며 2013년 동아제약으로부터 인적분할한 뒤 수출액 1000억원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2011년부터 2020년까지 약 10년간의 수출액은 약 1조2000억원에 달한다.
 
지난해에는 특히 바이오 의약품의 성장이 두드러졌다. 신성빈혈치료제 '에포론'은 전년 대비 13.5% 성장하며 주요 수출국인 터키에서 점차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일본에서는 빈혈치료제 '다베포에틴알파(BS)'로 출시 이후 처음으로 매출 100억원을 돌파하며 전년 대비 41.9% 성장했다. 항결핵제 '테리지돈' 역시 전년 대비 20.5% 성장을 보이며 결핵치료제의 면모를 굳건히 하고 있다.
 
이 밖에 '박카스'는 전년에 비해 소폭 감소했지만 여전히 해외 매출액 800억원을 돌파하며 스테디셀러의 입지를 다졌다.
 
전년도 72개 국내 제약사 연구개발 투자비용은 총 2조원으로 해를 거듭하면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동아에스티 역시 전년도에 전체 매출액의 14%에 해당하는 약 800억원을 투자했으며, 최근 5년간 R&D에만 약 3800억원을 투자해 미래성장동력에 힘을 싣고 있다.
 
동아에스티가 근래 가장 심혈을 기울이는 부분은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 'DMB-3115'로 현재 글로벌 임상시험 3상이 진행 중이다.
 
이에 앞서 동아에스티는 다국적 제약사 인타스와 글로벌 라이선스 아웃 계약을 맺은 바 있다. 인타스는 85개국 이상의 글로벌 판매망을 보유하고 있는 인도의 다국적 제약사다. 동아에스티는 인타스 전체 매출의 70% 이상이 글로벌 판매를 통해 창출되는 만큼 자사 글로벌 빅파마 시동에 큰 활력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동아에스티는 올해 신규 항결핵제 등 수출의약품 파이프라인 확대 및 신사업 발굴에도 박차를 가한다. 원가 및 품질경쟁력 강화 부문에서는 공정 자동화 및 효율성 향상을 통한 생산성을 제고하고, cGMP 수준의 송도 신공장을 준공해 효율성을 극대화한다.
 
지난해 동아에스티는 인천 송도에 바이오R&D센터 이전을 완료하고 동아쏘시오그룹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 기업 디엠바이오 생산시설과 바이오 클러스터를 구축했다. 올해에는 송도 신공장을 준공해 국내외 고형제 매출 확대와 품질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신설 공장에선 당뇨병 치료제 슈가논과 위염 치료제 '스티렌'을 우선 생산하고, 점차 다수 제품으로 확대해 글로벌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동아에스티는 천안캠퍼스, 대구캠퍼스 2개의 의약품 생산 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주공장인 천안캠퍼스에 캡슐, 정제 등을 생산 중이고, 대구캠퍼스에서 바이오의약품을 생산하고 있다. 회사 측은 송도 신공장이 준공되면 캠퍼스별 품목 재배치 및 라인 조정을 통해 생산성을 향상할 계획이다.
 
동아에스티 관계자는 "국산 34개 신약 중 4개를 개발한 명실상부 내실 있는 제약사로 과감한 투자와 끊임없는 연구개발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라며 "내실 있는 동아에스티는 해외로 나갈 준비를 마쳤다"라고 강조했다.
 
동지훈 기자 jeeh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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