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현지기업 관계자 45명 대피…수출애로 45건 해결

정부, 러·우 인접국 상무관·무역관장 긴급 화상회의

입력 : 2022-02-27 오전 11:00:00
[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우크라이나에 진출해 있는 15개 기업 관계자 45명 전원이 귀국하거나 인근 지역으로 대피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번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한 현재까지 총 71건의 수출기업 애로사항이 접수돼 이 중 45건에 대한 조처가 완료됐다.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27일 서울 코트라 우크라이나 비상대책반이 운영하는 대러시아·우크라이나 수출입기업 전담창구인 무역투자24의 지원 현황을 긴급 점검했다.
 
무역투자24는 지난 18일부터 현지 진출기업과 수출기업 전담 창구를 개설해 기업들의 실시간 애로사항을 실시간으로 접수해 지원 중이다. 현재 러시아는 현대자동차, 삼성전자, LG전자 등 151개사가, 우크라이나는 포스코인터내셔널 등 15개사의 연락망이 구축된 상태다.
 
이날 여한구 본부장은 러시아, 우크라니아, 폴란드, 헝가리, 루마니아 등 총 5개국 내 진출기업 임직원들의 안전 상황 및 경영 현황을 확인했다.
 
무역투자24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지상사 13개사 파견 직원 33명과 현지 채용인원 10명 및 개인업체 2개사 소속 관계자 2명 등 총 45명과 연락을 취한 결과, 현재 45명 전원 귀국 또는 인근 지역으로 대피를 완료한 것으로 확인됐다.
 
우크라이나 키예프 무역관장도 현지 지상사 직원이 대피한 것을 확인하고 지난 15일 폴란드 바르샤바로 이동해 호텔 내 임시 무역관을 개설했다.
 
여 본부장은 "사태 악화 장기화 시 러·우 현지 진출기업의 경영 애로는 물론 유럽 등 다른 지역으로 무역투자·공급망 전반에 영향이 심각해질 경우를 대비해달라"며 "해외 무역관을 통해 물류 및 거래 차질, 금융 등 다양한 기업애로 파악에 각별히 신경을 써 달라"고 당부했다.
 
지난 25일 기준 무역투자24에 접수된 수출기업의 애로 사항은 직·간접피해 41건, 거래차질 25건, 출입국 5건 등 총 71건으로 이 중 45건이 해결됐다.
 
조미김 업체의 경우 2월 중순 평소 대비 2~3배 많은 물량의 주문을 한 우크라이나 현지 바이어와 연락이 두절되자 키예프무역관에 바이어 소재 파악 및 거래위험성 등에 관한 상담을 받고 계약 체결을 보류해 큰 손해를 예방할 수 있었다.
 
이외에도 이날 여 본부장은 러·우 및 인근 지역 3개국 현지를 연결해 상무관, 무역관장, 현지 기업인·주재원으로부터 경영 애로와 현장 건의사항을 청취하고 대책을 논의했다.
 
여 본부장은 "수출입기업의 애로를 산업부 내 실물경제대책본부에 실시간으로 전파해 물류, 금융 등 범부처 공동 대응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특히, 대러 수출통제 관련 우리 기업의 불안 우려를 해소하고 지원책 마련을 위해 관계부처와 전략물자관리원(러시아 데스크), 무역협회(긴급대책반), 코트라 등 유관기관과 주요 업종 협·단체 간 정보 공유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화상으로 연결된 박상민 포스코인터내셔널 키예프 무역법인 법인장은 "키예프 무역법인과 미콜라예프 소재 곡물터미널 사업이 차질을 겪고 있어 현 상황이 안정되기를 희망한다"며 "전시상황이 장기화될 경우 우크라이나 입국 및 현지 관리가 필요하므로 주재원의 예외적 여권사용 허가 등을 지원해달라"고 요청했다.
 
또 주한일 키예프 무역관장은 "현지 공관과 무역관이 긴밀히 협조해 지상사 주재원, 현지 사업가, 출장자 등을 중복 체크 후 신속한 대피를 지원했다"며 "현재 대피 중인 기업인들에게 현지 동향과 정부 대응책 등을 실시간 전파하고 있다"고 현지 상황을 전했다.
 
산업통상자원부 우크라이나에 진출해 있는 15개 기업 관계자 45명 전원이 귀국하거나 인근 지역으로 대피했다고 27일 밝혔다. 사진은 지난 2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예프에서 공습경보가 울리자 주민들이 건물 지하 대피소에 모여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세종=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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