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화학사 옷입는 정유사…기존 석화기업 긴장

수조원 단위 석유화학 사업들 '가동'

입력 : 2022-03-10 오전 6:00:10
 
 
[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정유사들이 석유화학 제품 생산을 확대하면서 기존 석유화학 업계는 제품의 차별화나 합작으로 대비하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오일뱅크는 HPC 가동을 이번달 내지 다음달에 시작할지 타진하고 있다.
 
3조원 이상이 들어간 HPC는 정유 부산물 기반 석유화학공장을 뜻한다. 플라스틱의 재료인 폴리에틸렌과 폴리프로필렌을 각각 연간 85만톤, 50만톤 생산할 계획이다. 당초에는 작년 말에 가동 예정이었으나 석유화학의 업황을 보고 가동 시기를 조율하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오일뱅크는 HPC 가동을 이번달 내지 다음달에 시작할지 타진하고 있다. 사진은 현대오일뱅크 대산공장 전경. (사진=현대오일뱅크)
 
3대 신사업 중 하나가 화이트 바이오이기도 하다. 화이트 바이오는 생물성 원료로부터 생산되는 바이오 연료와 화학제품을 통징하는 용어다. 근시일에는 바이오 디젤에 집중하고, 화학제품은 연구 중이다.
 
S-OIL의 경우 7조원이 투입되는 대규모 석유화학 사업인 샤힌 프로젝트를 올해 가장 큰 사안으로 다루고 있다. 기초설계를 오는 6월 마치고 하반기 이사회에서 승인받을 계획이다. 프로젝트가 완성되면 12% 비중인 석유화학 부문이 2026년 25%로 늘어난다. GS(078930)칼텍스 역시 연간 에틸렌 75만톤, 폴리에틸렌 50만톤을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을 가동할 예정이다.
 
정유사들이 석화에 뛰어드는 이유는 내연기관차 감소 등 친환경 부문의 확대로 연료로서의 석유 미래 경쟁력이 갈수록 떨어지고, 유가가 '널뛰기'를 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제 유가에 따라 조 단위 손해를 볼 수도 있고, 반대로 조 단위 이익이 날수도 있는 상황이 불안정해 사업 영역을 넓힐 필요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기존 석유화학 업계는 정유사들의 생산이 아직 원재료에 가깝다고 보고, 보다 최종 단계에 가까운 재료에서 프리미엄 제품을 강화하고 있다. 예컨데, LG화학(051910)의 경우 자동차 내외장재나 청소기에 쓰이는 ABS가 세계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정유사와 석화업체가 합작하기도 한다. 정유사는 석화업체에서 노하우를 가져오고, 석화업체는 나프타 등 원료를 안정적으로 공급받는 방식이다. HPC부터가 현대오일뱅크가 지분 60%, 롯데케미칼이 40%를 보유한 합작사 현대케미칼을 통해 진행되고 있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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