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지는 미술품·금융 플랫폼, 컨트롤타워가 안보인다

작년 국내 미술시장 규모 약 9223억원…1년 전보다 약 3배 ↑
전담 주무부처 없어…기재부·금융위, 책임 떠넘기기만

입력 : 2022-03-14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송종호 기자] #. 10일 하나금융지주와 SK텔레콤이 손잡고 내놓은 금융 앱 ‘핀크’를 통해 쿠사마 야요이 작가의 1983년작 ‘펌킨’의 공동구매가 완료됐다. 1주당 1만원에 책정된 이 작품은 총 1만6510주(1억6510만원)에 모집을 마쳤다. 
 
미술품 공동구매 시장이 심상치 않다. 소액투자로도 높은 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는 입소문이 타면서 MZ세대를 중심으로 관련 시장이 활성화되고 있다. 지난해 주식, 가상자산에 몰렸던 자금이 올해는 미술품 공동구매 시장, 이른바 '미술품 조각 투자(아트테크)'로 향하는 분위기다.
 
문제는 가상자산 열풍일 때와 마찬가지로 컨트롤타워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정부의 소극적 대응으로 투기로 변질되고, 범죄 피해가 발생했던 제2의 가상자산 논란을 막기 위해서는 이를 전담할 주무부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온라인을 통한 미술품 공동구매 플랫폼은 지난 2018년 아트앤가이드를 시작으로 2022년 현재 아트투게더, 테사, 소투 등이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미술품 공동 구매로 수익을 얻는 방식은 간단하다. 국내외 작가의 실물 작품을 천원 단위로 나눠 구매하고, 이후 해당 작품이 재판매 될 때 소유한 지분만큼 수익금을 갖게 된다. 이 때 미술품 공동구매 플랫폼은 수수료 등으로 수익을 얻는다. 
 
미술품 조각 투자에 대한 인기가 올라가면서 덩달아 국내 미술시장의 거래 규모도 늘었다.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예술경영지원센터가 발표한 ‘2021년 한국 미술시장 결산’에 따르면 국내 미술시장 규모는 경매시장 3280억원, 화랑 4400억원, 아트페어 1543억원 등을 더해 약 9223억원을 기록했다. 코로나19가 발생했던 2020년 3291억원 규모였던 것에 비교하면 약 3배 가까이 증가했다.
 
미술시장으로 돈이 몰리면서 금융회사들도 가세하고 있다. 신한카드는 사내벤처인 아트플러스가 만든 모바일 아트테크 플랫폼 ‘마이 아트 플렉스’를 내놨다. 이 회사는 지난해 서울에서 아트페어 ‘더 프리뷰 한남’도 진행했다. 하나금융지주는 ‘핀크’에서 미술품 공동구매 서비스 ‘아트투게더’를 운영하고 있다. 시중은행도 눈독을 들이는 중이다. NH농협은행은 지난 6일 테사와 조각투자 사업 상호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처럼 돈이 몰리면서 관련 시장이 활성화되고 있지만 주무부처는 눈에 띄지 않는다. 지난해 가상자산 열풍 때와 똑같은 양상이다. 금융위원회, 문화체육관광부 등 유관부처부터 어디도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미술품 조각 투자에 주무부처 지정까지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지난해에도 가상자산 주무부처를 지정하자는 주장이 꾸준히 제기됐으나, 기획재정부와 금융위가 서로 책임을 떠넘기는 모습만 계속 됐다”며 “가상자산 때와 마찬가지로 미술품 조각 투자에 대한 정부의 공식 입장이 표명되지 않는 이상, 부처 간 칸막이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핀크 아트투자 캡처)
 
송종호 기자 so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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