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 언제 꺽이나"…일주일 내 '40만명 중반' 정점 예측

정부 16~22일 사이 최대 40만명 중반 '정점' 예측
위중증 환자 수도 3월 말~4월 초쯤 '2120명' 전망
전국 17개 시·도 중 5곳, 잔여 중환자실 '한 자릿수'
"독감도 40만명 나오면 의료붕괴…정부, 솔직해야"

입력 : 2022-03-16 오후 3:00:30
[뉴스토마토 이민우 기자] ‘최대 37만명’의 정점 예측과 달리 일주일 내 최대 ‘40만명 중반’ 규모로 정점을 지날 수 있다는 예측이 나왔다. 그 과정에서 위중증 환자 수는 2000명까지 폭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사실상 의료체계 붕괴가 아니냐는 일각의 지적과 관련해서는 2000명 수준의 위중증 환자를 감당할 수 있다며 의료대응 여력이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16일 정례브리핑에서 "평균 하루 37만명 정도까지 정점 규모를 예측하고 있다. 이는 주간 하루 평균 확진자 규모"라고 밝혔다.
 
이어 "일자별 확진자는 휴일 검사량 감소의 영향으로 요일별로 30% 정도 편차가 나고 있다"며 "실제적인 하루 확진자 규모는 30명대 초반에서 최대 40만명대 중반까지 발생하게 되는 수치"라고 설명했다.
 
앞서 정부는 14일 주간 하루 평균 확진자가 16~22일 사이 최대 37만명까지 나올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이에 위중증 환자 수도 3월 말에서 4월 초쯤 2120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50만명대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이 와 관련해 손영래 사회전략반장은 "전문가들 또는 질병관리청의 시뮬레이션은 경향성 평가를 위한 예측 분석이며 절대적인 정확성을 가지기는 어려운 측면이 있다"며 "가능한 오차 범위 자체를 고려하지 않고 지나치게 정확성을 요구하는 경우 분석 자체가 어려워질 수 있다"고 말했다.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40만 741명으로 기록된 16일 송파구청 기획상황실에서 관계자들이 확진자수를 살피고 있다. (사진=뉴시스)
 
의료대응 여력과 관련해서는 아직 충분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앞선 15일 이재갑 한림대학교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독감도 하루에 40만명씩 발생하면 의료체계가 붕괴된다"며 "더 이상 늦으면 안된다. 정부는 지금의 의료체계 붕괴 직전의 상황을 국민들에게 솔직하게 고백해야 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그는 "유행규모를 줄이지 않고는 고위험군의 감염을 막을 수 없고 의료체계를 넘어서는 환자가 발생하면 사망자는 급증하게 된다"며 "독감의 치명률과 비교하는 말도 안 되는 말장난은 이제 그만하라"질타 했다.
 
현재 중환자 병상 사용률은 64.2% 수준이다. 특히 준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71.2%에 달하고 있다. 중환자 병상은 수도권에서보다 비수도권에서 더 높은 가동률을 보이고 있다. 구체적으로 수도권 병상 가동률은 61.3%, 비수도권 병상 가동률은 71.0% 수준이다.
 
하지만 정부 측의 계산일 뿐, 일선 병원 현장에서는 이미 70%를 넘어 80%까지 도달했다는 하소연이 나온다. 전국 17개 시·도 중 5개 지자체의 경우 중환자 병상이 10개도 채 남지 않은 상황이다. 울산·경남·전남·광주·세종의 경우는 한 자릿수 병상으로 집계되고 있다.
 
손 반장은 "의료체계는 전체적으로 여력이 있는 상황"이라며 "위중증 환자는 이달 말, 다음달 초 최대 2000명 전후까지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예상에 맞춰서 대응체계를 준비하는 중"이라고 강조했다.
 
마상혁 경상남도의사회 감염병대책위원장은 <뉴스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지금까지 정부 측 관계자들이 예상한 정점 규모는 모두 빗나갔다. 지금은 확진자 수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며 "해외의 경우 확산세가 줄어들었지만 언제 다시 급증할 지 아무도 알 수 없다. 따라서 일상회복 시점도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확진자 수를 예상하는 것 자체가 국민을 기만하고 현혹하는 행위"라며 "정부가 어떠한 정책을 가지고 오미크론의 파고를 인명피해 없이 넘길 것인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부겸 총리는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유행의 정점이 지난다 해도 코로나가 곧바로 소멸되는 것이 아니다"면서 "어쩌면 정점 이후에도 한동안 우리와 공존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고 언급했다.
 
한편, 이날 0시 기준으로 집계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40만741명이다. 위중증 환자 수는 1244명으로 집계됐다. 사망자는 164명이 추가로 나왔다. 누적 사망자 수는 총 1만1052명으로 늘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16일 정례브리핑에서 "37만명 정점은 주간 평균 확진자 수"라며 "실제적인 하루 확진자 규모는 30명대 초반에서 최대 40만명대 중반까지 발생한다"고 말했다. 사진은 서울 한 코로나19 거점전담병원 모습. (사진=뉴시스)
 
세종=이민우 기자 lmw383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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