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증하는 위중증·사망자…아비규환 VS 의료 과부하 아냐

3월 셋째 주 '전국 중환자 병상가동률' 65.9%
비수도권 70% 돌파…세종 100%·광주 87.0%·경남 85.7%
보건의료노조 "의료체계 붕괴에 직면할 수밖에 없어"
방역당국 "작년 12월 같은 과부하 문제는 발생하지 않고 있다"

입력 : 2022-03-21 오후 5:36:46
[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국내 오미크론발 확산세에 위중증환자가 크게 늘면서 전국에 중환자 병상가동률이 65%를 넘어섰다. 특히 비수도권 중 일부 지역은 90%에 육박하는 가동율을 보이는 등 의료체계 부담이 커지는 모습이다. 이에 대해 방역당국은 병상 치료 여력이 충분하다는 입장이나 일선 현장의 의료체계는 한계에 다다랐다는 토로가 나온다.
 
21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이하 방대본)에 따르면 이달 셋째 주(19일 기준) 전국에 중환자 병상가동률은 65.9%로 집계됐다. 이 중 수도권은 63.5%, 비수도권은 71.4%다.
 
특히 비수도권 중 세종(100%), 광주(87.0%), 경남(85.7%) 등 일부 지역은 90%에 근접했다. 나머지는 경북 80.6%, 충남 80.0% 등 높은 수준이다.
 
의료대응 역량 대비 확진자 발생 비율 역시 쏟아지는 확진자에 전국은 한주 새 94.9%에서 109.4%로 높아졌다. 같은 기간 수도권은 69.2%에서 90.9%로, 비수도권은 139.5%에서 141.5%로 각각 상승했다.
 
문제는 국내 유행 정점이 지연될 수 있어 앞으로 의료체계 부담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점이다.
 
확진자 증가에 현재 입원 치료 중인 위중증 환자수는 지난 8일 1007명 이후 14일 연속 네 자릿수 대를 이어 가고 있다. 최근 1주간 위중증 환자 수는 15일 1196명, 16일 1244명, 17일 1159명, 18일 1049명, 19일 1049명, 20일 1033명, 21일 1130명이다.
 
중환자 의료체계 부담 증가에 사망자 수도 늘어나는 양상이다. 이날 신규 사망자는 329명으로 지난 17일 429명에 이어 역대 두 번째 규모를 기록했다.
 
의료현장에서는 자칫 의료체계가 붕괴할 수 있다는 강한 어조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보건의료노조)는 전날 성명서를 통해 "의료역량의 한계로 병원은 위중증 환자를 더 받지 못하고 있고 중증도가 높아져도 이송할 수 없어 사망자가 늘어나는 가운데, 정부는 방역 완화대책만 쏟아내고 있다"며 "이에 의료진은 집단감염과 과부하에 내몰리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이어 "정부의 조치는 방역 완화가 아닌 방역 포기"라며 "정부는 오미크론의 치명률이 낮다고 확진자 급증의 심각성을 망각해서는 안 된다.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성급하게 방역을 완화한다면 사상 초유의 의료체계 붕괴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이날 진행된 기자 설명회에서 "의료체계 부하가 커지고 있고, 어려운 지역도 있을 것"이라면서도 "전체적으로 보면 중환자 병상, 중증 병상 가동률, 대기 환자가 없는 현상 등 지난해 12월과 같은 과부하 문제는 발생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위중증 환자가 계속 증가할 것이라 최대한 효율적으로 대처하는 문제가 중요하다"며 "상급종합병원, 대학병원과 기저 질환 치료를 원활히 할 수 있도록 호흡기·감염내과 위주 치료 외에 일반 내과나 외과 등 당초 기저 질환을 진료해야 하는 의료체계가 일반 의료체계 내에서 가동되도록 협조를 구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중증병상 회전율을 높이기 위해 중증병상 입원자 중 전원(병원 이동)·전실(병실 이동) 조치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환자는 권고 절차 없이 퇴실 조치키로 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이하 방대본)에 따르면 이달 셋째 주(19일 기준) 전국에 중환자 병상가동률은 65.9%로 집계됐다. 사진은 지난 16일 서울 은평구 서울시립서북병원에서 의료진들이 환자를 이송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세종=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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