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슨모터스, 쌍용차 인수 무산…인수대금 못내 계약 해제(종합)

인수대금 예치시한 25일까지 잔금 납입 미이행
쌍용차, 새 인수자 물색해 재매각 추진

입력 : 2022-03-28 오전 10:37:46
[뉴스토마토 황준익 기자] 에디슨모터스가 시한 내 2700억여원의 인수 대금을 납입하지 못하면서 쌍용차(003620) 인수가 결국 무산됐다.
 
쌍용차는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이 투자계약에서 정한 인수대금 예치시한인 지난 25일(관계인집회 5영업일 전)까지 잔여 인수대금 예치의무를 이행하지 못함에 따라 지난 1월 10일 체결한 '인수합병(M&A)을 위한 투자계약'이 해제됐다고 28일 밝혔다.
 
쌍용차 평택공장.(사진=쌍용차)
 
관계인 집회는 다음달 1일 예정돼 있었기 때문에 에디슨모터스는 계약금 305억원을 제외한 잔금 2743억원을 내야 했다.
 
하지만 납입 실패로 계약이 해제됐고 에디슨모터스의 쌍용차 인수는 최종 무산됐다. 계약 해지 사유가 에디슨모터스의 인수대금 미납이어서 에디슨모터스는 계약금 305억원도 돌려받지 못할 전망이다.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은 지난해 10월 쌍용차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고 지난 1월 3048억원의 인수대금 지급을 조건으로 한 본계약을 체결했다.
 
쌍용차는 지난달 25일 채무 변제 계획을 담은 회생계획안을 법원에 제출했다. 회생계획안에는 회생채권 약 5470억원의 1.75%만 현금으로 변제하고 98.25%는 출자 전환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쌍용차 협력업체들로 구성된 상거래 채권단은 낮은 변제율에 반발하며 에디슨모터스의 인수를 반대하고 나섰다.
 
쌍용차 노조까지 인수 반대 입장을 공식화했고 결국 에디슨모터스가 인수 대금을 납입하지 못해 인수가 불발되면서 쌍용차의 운명은 다시 불투명해졌다.
 
정용원 쌍용차 법정 관리인은 "최단 시일 내 재매각을 성사시켜 이해관계자들의 불안 해소는 물론 장기 성장의 토대를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쌍용차는 새 인수자를 물색해 신속하게 재매각을 추진, 법 상 허용되는 기한 내 새로운 회생계획을 법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쌍용차는 지난해 6월 M&A 절차를 시작할 당시와 비교하면 회사 여건이 현저히 개선됐다는 입장이다. 신차 J100은 개발이 완료돼 오는 6월 말 출시를 앞두고 있고 중국 전기차 기업인 BYD와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내년 하반기 U100도 출시할 예정이다.
 
쌍용차는 현재 미출고 물량이 약 1만3000대에 이르고 있어 반도체 등 부품수급 문제만 해결된다면 생산라인을 2교대로 가동해야 할 정도로 회사운영이 정상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황준익 기자 plusi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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