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경차, 각종 악재 속 3년 만에 '10만대' 판매 기대

1분기 3만278대 판매…전년 대비 27% 증가
지난 2012년 20만대 정점 기록 후 하락세
"신차 3대 정도 출시돼야 달성 가능" 전망도

입력 : 2022-04-07 오전 6:00:10
 
 
[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이른바 '국민차'로 불린 경차가 각종 악재에도 판매가 늘면서 다시 10만대 판매를 넘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최근 경차는 일반 차량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반도체 부품이 적게 들어 출고가 빠르고, 고유가 시대에 연비까지 챙길 수 있어 효율성을 갖춘 차로 인기를 끌고 있다.
 
7일 카이즈유데이터 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경차 판매는 총 3만278대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분기 판매 실적인 2만3835대보다 27% 이상 상승한 수치다.
 
경차는 작은 크기에 실용성과 가성비를 갖춰 자동차 시장에서 판매량이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중형 이상 차종의 판매 비중이 갈수록 커지고, 경차를 대체할 수 있는 소형 SUV에 밀려 판매가 감소세로 전환했다.
 
특히 지난 2012년 20만대를 판매해 정점을 찍은 이후 지속해서 판매량이 줄고 있으며, 현재는 반 토막으로 감소했다. 최근 판매량을 연도별로 보면 △2017년 13만6972대 △2018년 12만9321대 △2019년 11만5218대를 기록했고, △2020년 9만8742대 △2021년 9만6842대 등 2년째 9만대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5년간 경차 신규 등록 대수. (그래픽=뉴스토마토)
 
 
하지만 최근 현대차(005380)의 '캐스퍼' 효과로 조금씩 반전 조짐이 보이고 있다. 지난해 9월 광주형 일자리 모델에서 만들어진 캐스퍼는 현대차가 19년 만에 내놓은 경차로, 역대 내연기관 모델 가운데 가장 높은 사전 계약 대수인 1만8940대를 기록했다. 캐스퍼는 젊은 소비층이 선호할 만한 탄탄한 상품 경쟁력, 우수한 공간 활용으로 기대를 모았다.
 
캐스퍼 출시 이후 기아(000270)의 '레이'와 '모닝' 등 다른 경차 모델의 판매량도 늘었다. 실제 '캐스퍼'가 출시된 지난달 9월 '레이의 판매량은 전달(8월)보다 67%나 뛰었다.
  
여기에 정부가 1가구 1경차 보유자에 대한 경차 연료 개별소비세 환급 한도를 연간 20만원에서 30만원으로 상향하면서 경차의 인기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경차 보급 확대와 유류비 부담을 줄이기 위한 대책으로 환급 한도가 올라가는 것은 지난 2017년 이후 5년 만이다. 
 
1000cc 미만의 경형 승용차, 승합차 보유자가 주유할 때 유류에 붙는 개소세를 휘발유와 경유는 ℓ당 250원씩, LPG는 ℓ당 161원씩을 환급해 준다. 캐스퍼와 레이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현대자동차 캐스퍼. (사진=현대자동차)
 
다만 경차의 10만대 판매 달성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당장 캐스퍼가 경차 시장을 끌어 올리긴 했으나, 이외에 다른 모델이 부족하다는 이유 때문이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캐스퍼가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다고 하지만, 지난해 총생산량은 1만7000대에 불과하다"며 "결국 경차가 10만대 이상 판매되기 위해서는 캐스퍼와 같이 디자인이나 상품성이 있는 차종 3종 정도는 나와야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또 반도체 공급난이 장기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경차가 수익성이 떨어지는 만큼 완성차 제조업계가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고급차에 집중해 새로운 경차 출시로 이어지기 어려울 것이란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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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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