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8억 고용부 'AI 일자리 매칭 시스템'…"입사지원율 10% 수준에 불과"

입사지원율 1차 9.45%, 2차 12.99%에 그쳐
매칭 접수와 입사지원 간 상관관계도 0.1 이내로 도출
연관성 없는 구직 정보 추천하기도
감사원, 고용부 등에 알고리즘 개선 방안 마련 권고

입력 : 2022-04-12 오후 5:07:41
[뉴스토마토 김충범 기자] 고용노동부가 128억원을 투입해 마련한 취업 알선 정보망 '워크넷'의 인공지능(AI) 기반 일자리 매칭 시스템 성과가 저조하다는 감사 결과가 나왔다.
 
입사지원율이 정부의 예측치에 한참 모자라는 10% 수준에 불과했고, 구직자의 희망 지역과 무관한 사업장을 추천하는 사례도 발생했다.
 
12일 감사원이 발표한 '취업알선정보망 구축 및 관리 실태' 전문에 따르면 AI 매칭 시스템의 입사지원율은 1차 사업(2020년 7월∼2021년 7월) 9.45%, 2차 사업(2021년 7월∼2021년 10월) 12.99%로 10% 안팎 수준에 불과했다.
 
이는 당초 예측 입사지원율인 59%, 70.2%는 물론, 기존 서비스인 '빅데이터 일자리 추천 서비스'의 입사지원율 15.22%, 18.36%보다도 낮은 수치다.
 
감사원은 AI 매칭 시스템이 추천한 구인정보 중 구직자가 조회한 167만여건과 입사지원 내역 20만여건을 분석한 결과 매칭 점수와 입사지원 간 상관관계는 1차 0.0061점, 2차 0.0768점으로 도출됐다고 설명했다.
 
상관관계 분석은 최소 0점에서 최대 1점까지 측정되는데 0.1 이내는 상관관계가 매우 낮다는 의미다.
 
AI 매칭 시스템은 추천 수를 늘린다는 사유로 구직자에게 추천하는 일자리의 매칭 점수 기준(문턱값)을 낮게 설정해 연관성 없는 구직 정보를 추천한 것으로 드러났다.
 
구직자의 물리적 거리를 감안하지 않고 일자리를 추천하는 사례도 발생했다. 예컨대 한 구직자의 희망지역은 경기 수원시임에도 강원 횡성군이나 태백시 등 구인정보를 추천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워크넷이 외부 일자리 정보망의 연계 운영 과정에서 허위 구인, 상습체불사업장 등을 필터링해 제한하는 제도도 제대로 운영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감사원은 고용노동부 장관과 한국고용정보원장에게 일자리 추천 기준, 추천 대상 지역 선정 기준 등 적정성을 점검하는 알고리즘의 개선 방안을 마련하도록 권고했다.
 
아울러 외부 일자리 정보망의 구인정보 수신 여부, 오류율 등을 주기적으로 점검하는 등 개선 방안도 마련할 것을 통보했다.
 
12일 감사원이 발표한 '취업알선정보망 구축 및 관리 실태' 전문에 따르면 AI 매칭 시스템의 입사지원율은 1차 사업(2020년 7월∼2021년 7월) 9.45%, 2차 사업(2021년 7월∼2021년 10월) 12.99%로 10% 안팎 수준에 불과했다. 사진은 서울 감사원 전경. (사진=뉴시스)
 
 
김충범 기자 acech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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