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검장회의 종료… 김오수, 사표 반려한 청와대로

고검장 6명, 문 대통령-총장 면담 결과 나올 때까지 대기

입력 : 2022-04-18 오후 5:44:03
[뉴스토마토 박효선 기자] 전국 고검장들이 더불어민주당 추진 ‘검찰 수사·기소권 분리 법안’에 대한 대응책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한 긴급회의가 약 7시간 만에 종료됐다. 고검장회의 종료 직후 김오수 검찰총장은 자신의 사표를 반려한 청와대로 향했다.
 
18일 대검찰청에서 열린 전국고검장회의는 이날 오전 9시30분부터 오후 4시까지 6시간 넘게 진행됐다.
 
김 총장이 사의를 표명함에 따라 박성진 대검 차장검사 주재로 열린 이날 회의에는 이성윤 서울고검장, 김관정 수원고검장, 여환섭 대전고검장, 조종태 광주고검장, 권순범 대구고검장, 조재연 부산고검장 등 고검장 6명 전원과 예세민 대검 기획조정부장이 참석했다.
 
이들은 회의에서 김 총장 사퇴 이후 ‘검찰 수사·기소권 분리 법안’ 대응 방안, 일괄 사퇴 여부 등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고검장 회의가 끝난 뒤 결과 발표는 잠시 보류하기로 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 총장의 면담 결과를 확인한 뒤 입장을 정리해 발표할 예정이다. 발표에 앞서 문 대통령 메시지부터 확인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당초 이날 휴가를 내고 휴대전화도 꺼둔 채 침묵하던 김 총장은 문 대통령과의 면담 전, 대검 참모들과 검찰 측 입장을 정리하기 위해 대검에 다시 출근했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7시 법제사법위원회 법안 1소위를 열고 ‘검찰 수사·기소권 분리’를 위한 검찰청법·형사소송법 개정안을 심사한다. 민주당은 이날 법안 심사부터 시작해 이달 중 법안을 모두 처리(국회 본회의 통과)한데 이어 문재인 정부의 마지막 국무회의인 5월3일 공포까지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러나 만일 이날 문 대통령이 ‘검찰 수사·기소권 분리’ 법안 속도 조절 필요성 또는 양 측 간 ‘절충안’ 마련 등의 입장을 전달할 경우 민주당의 법안 처리 계획에는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
 
문 대통령과 김 총장의 면담은 저녁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고검장들의 입장 표명도 저녁 늦게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고검장 6명 전원은 문 대통령과 김 총장 면담 결과가 나올 때까지 대검찰청에 대기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이날 논의된 안건에 대한 결론은 김 총장으로부터 문 대통령과의 면담 결과를 설명들은 뒤 나올 것으로 보인다.
 
18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태극기와 검찰 깃발이 바람에 펄럭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효선 기자 twinseve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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