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섬유 효자' 스판덱스, 중국 봉쇄로 '삐끗'

효성티앤씨 영업익 전분기 대비 37%↓ 전망

입력 : 2022-04-19 오후 4:54:20
 
 
[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쫄쫄이 등 원재료 스판덱스를 만드는 국내 섬유업체들의 실적이 중국의 봉쇄령으로 인해 주춤하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이진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효성티앤씨(298020)의 1분기 영업이익이 2321억원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전분기보다 35% 감소한 수치다.
 
특히 스판덱스의 원재료 PTMG(폴리테트라메틸렌글리콜)와 스판덱스의 영업익 감소 폭은 37%에 이르러 2103억원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판가는 약 15%, 수익성은 10.3%포인트 폭락한다는 예측도 나온다.
 
이처럼 업황이 지지부진해진 데에는 중국의 봉쇄가 상당한 영향을 끼쳤다. 수요가 줄어들면서 1분기 중국 스판덱스 가격은 24% 하락한 데다 재고 일수는 기존 16일에서 37일까지 증가했다.
 
지난 12일(현지시간) 중국 상하이의 아파트에서 자원봉사자가 확성기들 들고 주민들과 소통하고 있다. (상하이·AP=뉴시스)
 
우리나라 스판덱스 시장에서 중국은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봉쇄가 지속하는 시간만큼 업계에 타격이 될 전망이다. 
 
지난해 10월 기준 대구·경북의 전체 스판덱스 수출액 중에서 중국이 16.2%를 기록하는 등 현재 10% 후반대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섬유업계에서는 베이징 동계 올림픽을 기점으로 중국의 대국민 운동 권장 정책이 운동복 판매 호조로 이어질 것을 기대했으나, 봉쇄로 인해 난망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섬유업체들은 봉쇄의 장기화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효성(004800) 관계자는 "락다운으로 인해 단기적으로 수요가 줄어들고 있다"면서도 "스포츠웨어 등의 성장세가 지속하고 있고, 락다운 이후에는 스판덱스 수요가 점차 회복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태광산업(003240) 관계자는 "중국 봉쇄 후폭풍을 현재까지 체감하고 있지는 않다"면서 "장기화할 경우를 체크 중"이라고 밝혔다.
 
여기에 공급 과잉도 영향을 끼쳤다. 올해 세계 스판덱스 수요는 전년보다 11만톤, 공급은 13만톤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효성티앤씨는 올해 전 세계 스판덱스 증설 규모의 46%를 차지하고 있으며, 나머지는 주로 중국 업체들이다.
 
스판덱스가 들어가는 의류는 요가복, 수영복, 속옷, 와이셔츠, 청바지, 운동복 등 신축성 있는 옷이다. 이 시장에서 효성티앤씨의 점유율은 33%로 세계 1위다. 국내에서 최초로 스판덱스를 상용화한 태광산업의 경우 지난해 9월 브랜드 '엘라핏'을 론칭해 과거의 영광을 되찾기 위해 부심하고 있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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