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사, '마이데이터' 사업 본격화…업종 넘나드는 경쟁 예상

SKT·KT, 주총서 정관에 마이데이터 사업 추가…다양한 분야 접목 가능
개인 정보 유출은 변수…데이터 고도화 통한 초개인화 서비스 구현이 관건

입력 : 2022-04-19 오후 5:05:06
[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신 성장 동력을 찾는 통신 3사가 기존 통신 사업으로 확보한 방대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마이데이터 사업 직접 진출에 나섰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후보 시절 마이데이터 생태계 기반 조성을 약속했던 만큼 사업 탄력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가운데, 새로운 사업 영역 창출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017670)은 금융위원회에 마이데이터 본허가를, KT와 LG유플러스는 예비 허가 인가를 신청하고 기다리고 있다. 통신사는 통신데이터를 요구하는 사업자에게 정보를 제공해야 하는 의무정보제공 사업자인데, 직접 사업자 자격을 획득하면 데이터를 기반으로 다양한 맞춤형 서비스가 가능하다. 
 
SK텔레콤은 지난달 25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마이데이터 사업을 정관에 추가하며 데이터 사업에 본격 돌입했다. SK텔레콤이 직접 사업자가 되면 자회사 11번가와 연계해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상품 추천, 결제계좌 등을 지원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5월 11번가, 현대케피탈과 소상공인 대출에 통신데이터와 11번가 데이터를 융합해 만든 대출상품 '셀러스코어'를 선보인 바 있다. 
 
SK텔레콤은 앞서 SC제일은행과 마이데이터 전용 클라우드 구축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으며, 올해 초에는 자체 개발한 클라우드 솔루션 ‘타코’(TACO)를 하나카드 마이데이터 서비스에 적용했다. 타코는 마이데이터 사업자가 새로운 서비스를 추가하거나 기존 서비스를 업데이트하는 등 관리를 지원한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다양한 데이터를 활용해 새로운 서비스를 내놓을 수도 있다"면서 "해당 부분이 심사 대상이라 금융위의 결정 뒤 구체적 사업 계획을 외부에 밝힐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KT(030200)는 통신과 금융, 신용 정보를 융합해 초개인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마이데이터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KT 마이데이터 사업 방향은 초개인화 서비스 제공을 통한 고객 효익 증대·소상공인과 창업자와의 상생이다. KT는 앞서 빅데이터를 활용한 상권분석 플랫폼 '잘나가게'를 통해 소상공인을 지원하고 있다. KT는 잘나가게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고도화해 갈 계획이다. 
 
LG유플러스(032640)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파트너사들과 제휴를 통해 새로운 서비스 기반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말 신한은행, CJ올리브네트웍스와 손잡고 금융·통신·유통 데이터를 활용한 협업모델인 '디키타카'를 선보였다. 의료마이데이터 사업 부문에서는 LG CNS, GC녹십자헬스케어와 제휴를 맺었다. 
 
다만 서비스 내에서 개인 정보 유출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이와 더불어 자산관리·설계 등 현재까지 마이데이터 사업자들이 제공하는 서비스들이 대부분 크게 다르지 않아 결국 데이터 고도화를 통한 초개인화 서비스 구현이 수익 창출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빅데이터의 시장성과 잠재성으로 향후 기업간 경쟁은 업종을 넘나들며 더욱 치열하게 펼쳐질 전망이다. 현재까지 마이데이터 본허가를 받은 기업은 은행 10곳, 보험 2곳, 증권 7곳, 여전사 9곳, 저축은행 1곳, 상호금융 1곳, 핀테크 및 IT기업 30곳 등 총 56곳이다. 10곳이 예비허가를 받았으며, 45개 회사가 본 서비스를 출시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내 데이터 관련 전체 시장이 지난해 17조6200억원에서 오는 2024년에는 23조원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축적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금융뿐만 아니라 의료, 이커머스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서비스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KT 잘나가게 플랫폼 소개 모습. (사진=KT)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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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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