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부활한 콘서트 떼창…속속 열리는 대중음악 콘서트

단독 공연부터 대형 음악 페스티벌까지 줄줄이 예정
"실내 공연, 위험 인식 있어…할인 정책 지원 필요"

입력 : 2022-04-28 오후 4:58:10
[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코로나 팬데믹 이후 대중음악 공연 업계가 모처럼 활기를 찾고 있다.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지난 2년간 유지돼 온 공연장 관련 방역 지침이 대폭 바뀌면서다. 
 
우선 인원 제한이 사라진 대중음악 공연장에서는 수만명 규모의 공연 개최가 가능해졌다. 기존에는 비정규 공연시설에서 관객 300명 이상 콘서트를 개최하려면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와 지자체의 승인을 거쳐야 했다. 실내 시설은 회당 4000명으로, 실외 시설은 수용 가능 인원(좌석수 기준)의 50% 이내로 관객 수를 제한해왔다.
 
그러나 18일부터 지정 좌석제와 방역 관리 인원 배치 의무가 사라지면서 사실상 코로나 이전과 같은 공연 개최가 가능해졌다. 일어서서 관람하는 스탠딩석이 부활했다. ‘자제 권고’ 조항이 있긴 하나, 공연 중 함성·환호성 금지가 풀려 이른바‘떼창’ 또한 가능해졌다.
 
사실상 마스크 착용을 제외한 모든 조치의 해제다. 25일부터는 영화관처럼 공연장 내 취식도 할 수 있게 됐다.
 
21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경기아트센터에서 관계자들이 등신대를 철거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전면 해제되면서 공연장은 좌석 간 띄어 앉기가 없어지고 '떼창' 제한도 풀렸다. 사진=뉴시스
 
공연 업계는 반색하며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앞서 22~24일 간 이은미·빅마마·정동하·SURL(설)·넬 등의 공연이 열렸다. 대형 관객 동원이 가능한 아이돌 그룹들의 공연도 열렸거나 열릴 채비 중이다. 지난주 인피니트 김성규 공연을 필두로 스트레이 키즈·몬스타엑스 등이 이달 29일~내달 1일 잠실 일대 체육관에서 공연을 갖는다.
 
지난 26일부터 서울 노들섬에서 시작된 ‘2022 서울재즈페스타’(한국재즈협회 주최)는 오는 5월1일까지 열린다. 한국 재즈 1세대부터 4세대, 블루스, 국악, 힙합까지 100여명의 음악가가 난장을 벌일 축제다. 서울시 후원으로 진행하는 행사에는 회당 각 800석, 총 2400여석 규모 좌석이 시작 전부터 매진될 정도로 열기가 뜨겁다.
 
규모가 더 큰 대형 음악 페스티벌도 출격을 앞두고 있다. 다음 달 14~15일‘뷰티풀 민트 라이프(뷰민라)’는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88잔디마당에서 열린다. 
 
5월27~29일 같은 장소에서 ‘서울재즈페스티벌(서재페)’이 3년 만에 열린다. 당초 지정 좌석 5000석을 계획했지만, 최대 1만까지 동원 관객을 늘릴 예정이다. 다만 아직까지 조심스러운 분위기는 감지된다. 88잔디마당의 입장은 스탠딩석까지 1만4000명 입장이 가능하지만, '뷰민라'는 8000명, '서재페'는 1만명으로 관객 규모 상한선을 정했다. 1m 이상 간격을 유지하거나 지정좌석제도 운영한다. 공연 기획사 관계자는 "기획사 입장에선 아직까지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코로나 이전처럼 정상적 규모로 되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 했다.
 
특히 서재페의 경우 코로나 사태 이후 해외 팝 뮤지션을 만날 수 있는 첫 공연이라 주목된다. 미국 알앤비 뮤지션 핑크 스웨츠(Pink Sweat$), 미국 싱어송라이터 알렉 벤자민(Alec Benjamin), 영국의 솔 신스팝 듀오 '혼네(HONNE)', 재즈 명가 블루노트를 대표하는 보컬리스트 호세 제임스(José James) 등이 출연한다. 
 
지난해 코로나 팬데믹 속에서 자체 신속항원검사까지 도입해 개최된 ‘뷰티풀 민트 라이프(뷰민라)’. 사진=민트페이퍼
 
오는 8월19일에는 아이슬란드 록 밴드 시규어로스가 단독 공연으로 한국을 찾는다. 업계에 따르면 하반기 해외 아티스트의 단독 공연 일정도 속속 잡히고 있는 상황이다. 
 
세계 음악계에서도 정상궤도로 향하는 기대감은 고조되는 분위기다. 최근 주말 2주 동안 20~30만 관객과 아티스트 전원이 마스크를 벗고 공연을 즐긴 '코첼라(미국 캘리포니아 주 인디오 개최)'는 성공적으로 막을 내렸다. 국내 역시 방역 당국이 5월 중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며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 2년 동안 대중음악 콘서트는 코로나 직격탄을 맞았다. 한국음악레이블산업협회 자료에 따르면, 2020년 2월부터 2년 동안 대중음악 콘서트 업계가 입은 피해액은 2200억원이 넘는다. 한국대중음악공연산업협회(음공협) 역시 코로나 이후 2020년 대중음악 공연계 매출이 직전해에 비해 90%까지 감소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음공협 부회장인 고기호 인넥스트트렌드 이사는 "야외 페스티벌의 경우 코로나 이후 보복 소비 영향으로 빠르게 매진되는 등 기대감이 높다"면서도 "실내 공연의 경우 수익적인 부분이 정상 궤도에 오르지 않고 있다. 아직까지 위험하다는 인식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소비쿠폰 등 숙박이나 여행업 같은 할인 정책 지원이 공연업계에도 적용이 됐으면 한다"고도 덧붙였다.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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