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나도 카테고리 확장…전문몰에 '독일까 득일까'

단일 상품의 외형성장 한계…고객층 확대 노력 평가
정체성·차별성 약화 우려…"이용자 편의성 증대 필요"

입력 : 2022-05-17 오후 4:27:59
컬리 김포 물류센터 외부 전경.(사진=컬리)
 
[뉴스토마토 최유라 기자] 갈수록 치열해지는 무한경쟁의 시대로 진입한 전문몰. 카테고리 확장을 통해 외형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장기적으로 전문몰간 제품과 서비스의 차별성이 떨어지는 점이 당면 과제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버티컬 커머스 플랫폼(전문몰)이 카테고리 확장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는 특정한 관심사를 고객층을 공략하는 서비스를 가리킨다. 
 
우선 신선식품 '새벽배송' 시장을 연 마켓컬리는 카테고리를 빠르게 확장하는 가장 대표적인 사례다. 마켓컬리는 신선식품 배송으로 시작해 화장품, 주방용품, 펫 푸드에 가전, 휴대폰, 호텔숙박권, 항공권으로 판매 상품을 늘렸다. 
 
이외에도 마켓컬리 운영사 컬리는 올해 초 정관내 사업목적에 '학교급식 및 대규모 급식처 공급업', '식당 프랜차이즈 사업' 등을 추가한 만큼 컬리의 몸집불리기는 지속될 전망이다. 
 
럭셔리 플랫폼 캐치패션은 지난해 8월 리빙, 키즈 카테고리를 론칭했다. 고객층을 확대하기 위해서다. 캐치패션은 이 같은 전략으로 40대 고객을 끌어들이는데 성공했다. 지난 1월부터 4월까지 카테고리별 구매 연령층을 보면, 패션의류 및 잡화 아이템 구매 고객은 2534세대가 가장 높은 비중(여성 부문 49%, 남성 부문 49%)을 차지한 반면 같은 기간 키즈, 홈리빙은 3544세대가 61%, 44%로 가장 높았다. 
 
동대문 기반의 여성 패션 플랫폼인 지그재그는 지난달 뷰티관을 오픈한 데 이어 조만간 라이프관도 정식 오픈할 예정이다. 현재는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앞서 선보인 뷰티관은 아모레퍼시픽(090430), 3CE, 롬앤, 멜릭서, 클리오, 페리페라, 비플레인, 로레알 파리를 포함한 200개 이상의 뷰티 브랜드가 입점해 있다. 지그재그는 뷰티관 오픈 기념으로 10일간 진행한 프로모션에서 거래액이 17배 오르며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지그재그는 4월1일부터 11일까지 진행한 뷰티관 오픈 프로모션에서 거래액이 17배 증가했다.(사진=지그재그)
 
이처럼 버티컬 플랫폼 기업들이 카테고리 확장에 공을 들이는 데는 사업 확장을 위해서다. 기업 입장에서 단일 카테고리만 가져가는 것은 외형 성장에 한계가 따른다. 판매 제품의 범위를 늘림으로써 고객과의 접점을 확대하고 덩달아 신규 고객 유입도 노릴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플랫폼의 카테고리 확장은 필수 불가결하다"며 "소비자의 마음 지분을 의미하는 마인드 쉐어의 우위를 점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버티컬 플랫폼 기업의 자연스러운 수순이라고 하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판매 제품의 범위가 확대될수록 리스크도 커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간 전문몰이라는 키워드를 내세워 성장한 기업의 정체성이 흐려진다는 지적도 있다. 너도나도 카테고리 확장에 나서면서 플랫폼간 차별성도 떨어질 것으로 여겨진다. 
 
이는 모든 버티컬 플랫폼이 안고 있는 과제다. 장기적으로는 상위 업체만 살아남는 승자독식 형태로 시장이 재편될 공산이 크다. 치열한 경쟁의 승패를 결정짓는 것은 결국 고객 경험이라는 게 업계의 의견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그간 플랫폼이 쌓아올린 브랜드 이미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고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수준에서 카테고리를 확장해야 한다"며 "이용자들의 쇼핑 편의성을 증대하고 개별 소비자의 취향을 얼마나 잘 파악하느냐고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유라 기자 cyoora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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