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욱 "곽상도에게 준 5천만원은 변호사비"

검찰 "곽 전 의원 재판서 변론 안해…명백한 정치자금"
남 "곽 의원과 정치적으로 엮이지 않아, 돈 줄 이유 없어"

입력 : 2022-05-18 오후 7:18:46
[뉴스토마토 조승진 기자] '대장동 개발 특혜·비리' 의혹을 받는 남욱 변호사가 곽상도 전 국회의원에게 건넨 5000만원을 두고 “정치적으로 엮인 것 없이 변호사 대가로 준 것”이라며 정치자금이라는 검찰 주장을 반박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재판장 이준철)는 18일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뇌물) 등 혐의로 기소된 곽 전 의원 등 3명에 대한 5차 공판을 열고 남 변호사를 변론에서 분리해 증인신문을 했다.
 
이날 남 변호사는 2015년 1~2월 김씨의 소개로 당시 변호사로 활동하던 곽 전 의원 사무실을 찾아 수원지검 수사에 대해 상담을 받았다고 진술했다. 또 당시 착수금 명목으로 현금 5000만원을 곽 의원에게 지급했다고 말했다. 남 변호사는 해당 현금 출처에 대해 “이모 대표에게 돈을 계속 빌리고 있었고 그중 일부”라고 말했다.
 
남 변호사는 2009년 하반기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대장동 개발사업을 공영으로 추진하자 이를 민영으로 바꿔 달라는 청탁과 함께 8억3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2015년 구속 기소 됐지만 무죄를 선고받았다.
 
남 변호사는 당시 소속됐던 법무법인 '강남' 변호사 10명을 선임했지만 곽 전 의원에 대한 선임계는 작성하지 않았다. 하지만 남 변호사는 2016년 3월 대구에 있는 곽 전 의원 지역구 사무실을 찾아 곽 전 의원에게 성공보수격의 현금 5000만원을 전달했다고 했다.
 
곽 전 의원에게 성공보수금을 준 이유에 대해 남 변호사는 "당시 김만배 회장이 '상도 형이 네가 무죄를 받도록 많이 도와줬으니 성공보수를 드리라'고 말했다"고 했다.
 
검찰은 해당 금액을 서울이 아닌 대구까지 찾아가 전달하는 것은 변호사비가 아닌 정치자금 성격이 명백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또 당시 곽 전 의원이 선임계를 내지 않아 재판에 직접 들어가거나 변론하지 않았는데도 성공보수를 준 것에 대해서도 “도와줬다고 생각한 근거가 뭐냐”고 짚었다.
 
남 변호사는 "제가 왜 정치자금을 드리겠나, 저는 곽 의원과 정치적으로 엮인 게 없어서 변호사 대가 외에는 돈을 드릴 이유가 없다"고 했다. 또 “그냥 도와주셨다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곽 전 의원과 남 변호사 측 모두 5000만원을 주고받았다는 사실관계는 인정하고 있지만 남 변호사 측은 곽 전 의원에게 지급한 500만원이 변호사 보수 비용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천화동인 4호 소유주 남욱 변호사가 지난해 11월3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뒤 나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조승진 기자 chogiz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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