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영표 "'누군가' 영향력으로 송영길 컷오프 없던 일로"

"'나밖에 없다'고 나오면 어떻게 받아들일지"
"서울시장-구청장 교차 투표는 송영길 반감"
"비대위도 '누군가' 전화 한 통에 명단 짜여"

입력 : 2022-06-03 오후 12:11:28
23일 오후 민주당 강원 대전환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이 강원도 원주시 원주문화원 문화공연장에서 열리고 있다. 홍영표 전 원내대표가 연설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친문 핵심인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3일 이재명 의원의 8월 전당대회 출마에 대해 "그 문제는 상식적인 판단을 할 거라고 본다"고 제동을 걸었다.
 
홍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며 "여러가지 논의의 흐름을 봐야 된다"고 했다.
 
이에 진행자가 '지방선거 총괄상임선대위원장이었던 만큼 책임지고 당권에 도전하지 않는 게 상식적이라고 보느냐'고 묻자, 홍 의원은 "나는 그렇게 본다"고 답했다.
 
이어 "이번 지방선거의 평가까지도 중요한 것이다. '이게 절반의 승리다, 그리고 민주당에는 나밖에 없다' 이렇게 하면 나올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그것이 우리 당원이나 국민들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질지는 좀 더 봐야 될 것"이라고 뼈있는 말을 했다.
 
지방선거 결과에 대해선 "민주당에서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패배"라고 규정한 뒤 "우리가 대선 이후에 좀 잘 정비를 하고 이번에 임했으면 훨씬 더 좋은 성과를 얻었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특히 서울시장과 구청장 선거에서 '교차투표'가 나타난 것을 거론하며 "명확하게 이번에 송영길 후보가 서울시장이 됐던 것 자체에 대한 얼마나 반감이 크고 비판이 컸나를 그대로 드러내는 것"이라며 "명확하게 민주당의 잘못된 공천에 대한 심판을 한 것"이라고 단언했다.
 
나아가 "서울 국회의원 49명 중 내가 알기로 40명이 반대했고 그걸 당에 전달했다"고 밝힌 뒤 "전략공천위원회에서 (송 후보를) 사실상 컷오프했지 않느냐. 그것을 나도 그 과정은 잘 모르겠지만 '누군가'의 영향력에 의해서 하루아침에 다시 없던 일이 되고 결국 서울시장 후보가 되지 않았느냐"고도 했다.
 
또 "비상대책위원회를 보면 어느 날 밀실에서 누가 임명하듯이 다 해서 그런 식의 비대위를 구성을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비대위가 지난번처럼 구성되다보니까 온갖 얘기들이 많았다"며 "어떻게 해서 이게 구성되느냐, '누구' 전화 한 통화로 쫙 명단이 나오고 이렇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는 이번 지방선거 과정에서 이재명 의원의 역할이 제한적이었다면서 책임론에 방어선을 치는 이재명계 주장을 이 의원이 막후에서 민주당에 매번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했음을 지목해 받아친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면서 "그래서 당이 사당화됐다고 얘기하는 것"이라고 쐐기를 박았다.
 
이른바 '졌잘싸' 프레임도 정면으로 반박했다. 홍 의원은 " 그런 평가 자체를 예를 들어서 우리 당원들, 지지자들이 그렇게 주장하고 하는 것은 당연히 받아들여야 된다"면서도 "우리가 어떤 후보의 문제, 아니면 당의 캠페인의 문제, 또 저같은 사람들이 제대로 무슨 안 뛰어서 그랬다든가 하는 이런 것에 대한 평가들은 너무나 다르다. 그래서 사실 이 대선평가라는 게 중요한 것"이라고 말했다.
 
강성 이재명 지지자들의 '박지현 책임론'에 대해선 "나는 박지현 비대위원장이 한 말이 대부분 맞다과 생각한다"며 "박 위원장이 언론에도 이야기를 했지만 '나는 내가 비대위원 정도를 하겠다고 했는데 (누군가) 나를 계속 설득해서 비대위원장을 시켰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재명 의원이 박 위원장을 비대위원장으로 추천한 일을 상기시킨 셈이다.
 
그는 "우리가 대선 때도 어떤 여성 분을 공동선대위원장으로 모셨다가 하루 만에 또 그만두게 하는 것들이 많았다"며 "그분들한테 무슨 책임을 묻는 다는 게 참 너무 비겁하고 잘못된 것"이라고 힐난했다.
 
전당대회에 출마하느냐는 질문에는 "내가 될 수도 있고 아니면 또 저보다 훨씬 더 다른 우리가 생각하지 못했던 그런 리더가 나타날 수도 있고 그런 가능성을 열어놓는 것이 이번에 지금 우리 대선과 지선을 평가하고 이번에 당을 다시 이렇게 일으켜세우는데 그 과정에서 흐름이 만들어지는 것"이라며 "내가 하겠다, 이걸로 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즉답을 피했다.
 
뉴시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