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동향)김대권호 보로노이…IPO 넘어 기술이전 조준

이달 말 코스닥 입성 재도전…1호 유니콘 특례 상장
추가 기술이전 목표…5년 내 4개 암치료제 미국 허가

입력 : 2022-06-06 오전 9:00:00
김대권 보로노이 대표. (사진=보로노이)
[뉴스토마토 동지훈 기자] 1호 유니콘 특례 상장을 노리는 보로노이의 수장 김대권 대표가 올해 추가 파이프라인 기술수출을 목표로 설정했다.
 
보로노이는 오는 8~9일 양일간 수요예측을 거쳐 14~15일 청약을 진행한 뒤 이달 말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보로노이의 코스닥 입성 도전은 이번이 두 번째다. 앞서 보로노이는 지난 3월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을 진행했으나 예상보다 낮은 흥행 규모로 상장 철회를 결정한 바 있다.
 
이달 말 상장에 성공하면 보로노이는 국내 업체들 가운에 1호 유니콘 특례 상장 사례로 기록된다. 유니콘 특례 상장은 비상장 업체 가운데 기업가치가 높은 우량 기술기업 등에게 기술평가 절차를 간소화하는 제도다.
 
보로노이의 상장 도전은 업계 차원에서도 남다른 의미를 갖는다. 퓨쳐메디신, 파인메딕스, 한국의약연구소 등 다수 업체들이 기업공개(IPO) 일정을 철회한 상황에서 대어로 꼽히는 종목이 코스닥 입성을 노리는 상황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김대권 대표는 상장 이후를 내다보고 파이프라인 기술수출이라는 목표를 강조하고 있다.
 
김대권 대표는 서울대 약학 학사와 석사학위를 취득하고 2003년부터 2007년까지 태평양기술연구원, 선임연구원을 역임했다. 이어 2008년부터 2012년까지 보건산업진흥원에서 연구원과 전략기획팀장으로 근무했다. 이후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산은캐피탈을 거쳐 2017년 보로노이 대표로 취임했다. 2019년부터는 연구부문 대표이사로 재직 중이다.
 
보로노이는 김대권 대표가 연구부문 대표로 올라선 이듬해부터 기술이전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보로노이에 따르면 2020년과 지난해 2년 동안 총 3건의 미국 기술수출 계약이 추가돼 총 기술이전 건수는 4건으로 늘어났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약 2조1000억원으로 IPO 예정 기업 가운데 사상 최대 규모다.
 
건별로 보면 보로노이는 지난 2020년 미국 나스닥 상장사 오릭파마슈티컬스에 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EGFR) Exon20 돌연변이 표적 비소세포폐암 치료제를 이전했다. 당시 계약 규모는 단계별 기술료(마일스톤)를 포함해 7340억원에 달했다.
 
이어 지난해에는 국내 업체 HK이노엔(195940)과의 폐암 및 갑상선암 치료제 기술이전 계약을 시작으로 미국 브리켈 바이오텍, 바이오테크 피라미드 등과의 계약도 성사시켰다.
 
이와 관련, 김대권 대표는 "올해에도 글로벌 기술이전에 성공하고 우수한 파이프라인을 확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상장 이후 달성할 또 다른 도전 과제로 미국 내 파이프라인 승인을 내걸었다. 5년 안에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4개 암 치료제 허가를 따낸다는 청사진이다.
 
김대권 대표는 "글로벌 경쟁사들을 압도하는 파이프라인의 경우 직접 개발하겠다"면서 "5년 이내에 4개 암 치료제를 FDA에서 가속 승인받는 원개발자(Originator)가 되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동지훈 기자 jeeh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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