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모회사와 계열사의 차별 대우는 당연한 것이 아니다. 네이버를 위해 애쓰고 있는 모든 노동자들이 정당한 노동의 대가를 받기를 원한다"

 

오세윤 공동성명 지회장은 8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네이버 사옥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5개 계열사 노동자들의 처우 개선을 주장하며 이 같이 말했다. 

 

이날 네이버 노조 '공동성명'은 NIT, NTS, 그린웹서비스, 인컴즈, 컴파트너스 등 5개 계열사가 진행한 임금·단체교섭이 결렬, 중앙노동위원회에 공동 조정신청을 한다고 밝혔다. 

 

 

이들 5개 법인은 네이버가 계열사의 경영 지원을 위해 설립한 자회사 네이버아이앤에스 산하의 계열사다. 네이버가 100% 지분을 소유한 손자회사들이다. 해당 법인들은 서비스 개발, 디자인, 테스트, 제작 일부와 고객서비스 및 업무지원, 인프라 플랫폼 운영·보안 등 네이버 서비스 전반에 걸친 운영과 사업 지원을 담당하고 있다.  

 

한미나 공동성명 사무장은 "공동 조정 신청을 한 5개 법인은 네이버가 100% 지분을 소유하고 있음은 물론 영업 및 수익도 100% 네이버와 종속 회사들에서 창출된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그는 "반면 5개 법인의 평균 연봉은 2분의1 수준에 불과하다"며 불공정한 처우를 비판했다. 

 

공동성명에 따르면, 5개 법인은 1년 가까운 시간 동안 최대 16회에 걸쳐 사측과 협상 테이블에 앉았다. 이들의 요구 사항은 △네이버와 동일한 평균 10% 임금 인상률 △매달 15만원 상당 복지포인트 지급 △유급휴일 항목 내 '회사창립일' 추가 △고용노동부 특별근로감독 결과에 따른 직장 내 괴롭힘 예방 전담기구 설치 등이다. 

 

이에 대해 사측은 5.7~7.5% 수준의 임금 인상률을 제시한 것 이외에 다른 요구 사항은 비용 상의 이유를 들어 모두 수용 불가함을 통보했다. 노조가 모기업 네이버의 결단이 필요하다고 판단하게 된 배경이다. 

 

오 지회장은 "네이버는 1년의 성과에 대해 네이버 등 자회사들에게 연봉 외 인센티브 재원을 추가로 배분하고 있지만 5개 계열사는 제외하고 있다"며 "이들은 네이버의 서비스들을 안정적으로 운영함으로써 네이버의 성과에 기여하고 있지만 보상은 공유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업무를 자회사로 옮겨 발주를 주는 것은 단기적인 이익만 쫓는 상황에 적합한 구조"라며 "네이버가 장기적인 관점에서 지속가능한 경영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힌 만큼 이 구조도 바꿔야 한다"고 촉구했다. 오 지회장은 또 "네이버라는 기업이 위상에 걸맞게 사회에 책임을 질 줄 아는 기업상을 만들어가길 바란다"며 "그 시작은 모든 계열 법인의 노동자들을 원팀 네이버의 일원으로 인정하고 대우하는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다만 파업 등 쟁의 행위로 곧바로 돌입하지는 않을 계획이다. 네이버를 사용하는 고객들과 가장 밀접하게 맞닿아 일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 해당 법인들의 노동자인 만큼, 책임감을 갖고 조정위원과 경영진을 설득하겠다는 계획이다. 오 지회장은 "설득의 기한은 따로 정해두지 않았다"며 "대화를 통해 최대한 노력을 해본 후에 당체 행동권 사용 등 다른 계획을 세우겠다"고 말했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