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 총파업) 차업계, 출고·생산 대란에 탁송까지

출고 대기 기간 더 길어져, 코로나로 소비자 출고센터 못 가
화물연대, 현대차·기아 부품 납품 운송거부 돌입
반도체난·임금피크제 이어 탁송 대란 삼중고

입력 : 2022-06-09 오후 2:37:42
 
 
[뉴스토마토 황준익·표진수 기자] 지난해 9월 기아(000270) EV6를 계약한 직장인 A씨는 지난주 차량이 출고됐다는 소식과 함께 결제를 완료했다. 하지만 화물연대 총파업으로 출고지로 차를 가져갈 사람이 없다는 통보를 받았다.
 
올 초 현대차(005380) 그랜저를 계약한 직장인 B씨는 9일 출고 예정이었지만 파업으로 대리점 영업사원으로부터 탁송이 어렵다는 문자를 받았다. 답답한 마음에 신갈출고센터에서 직접 차를 가져오려 했지만 이마저도 코로나19로 출입이 어려워 계속 기다려야하는 상황에 처했다.
 
지난 7일부터 시작된 화물연대 총파업에 따른 자동차 탁송 지연으로 소비자들이 피해를 보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으로 출고 대란이 심각한 상황에서 설상가상 '탁송 대란'이 발생한 것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화물연대 울산지역본부는 지난 8일 오후 2시부터 현대차 울산 공장을 오가는 화물연대 소속 납품차량의 운송 거부에 들어갔다.
 
화물연대 서울·경기지역본부 역시 이날 기아 오토랜드 광명·화성에서 생산된 차량의 운송을 거부하면서 완성된 차량의 고객 인도를 저지하고 나섰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 총파업 3일째인 9일 오전 광주 광산구 하남산단 도롯가에 화물차량이 줄지어 정차해 있다.(사진=뉴시스)
 
현대차그룹과 완성차 탁송업무를 맡은 현대글로비스는 운송 협력업체 총 19곳과 계약을 맺고 있다. 협력업체 소속 화물 노동자 가운데 70%, 약 1000명이 화물연대 조합원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처럼 화물연대가 운송 거부를 하면서 이미 출고 통보를 받고 차량을 기다리고 있던 계약자들은 갑작스런 출고 중단 소식에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기아 스포티지 출고가 예정됐던 한 소비자는 개인탁송으로 차량을 받기도 했다. 개인탁송 비용은 서울에서 울산까지 10만원부터 시작된다.
 
현대차그룹은 화물연대 파업에 따른 출고 중단 사실을 차량 계약자들에게 일일이 통보하고 있으며 가능한 지역에서는 직원이 직접 차량을 인도해 주는 '로드탁송'에도 나서고 있다.
 
일각에서는 자동차 회사들과 노조가 노사협상이 원활하지 못한 상황에서 로드탁송을 거부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하지만 자동차 출고가 지연된 상황에서 로드탁송 거부까지는 이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노조 관계자는 "현대차의 경우 출고도 엄청나게 지연돼 있어 아직은 고려할 사항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 등 완성차 업체들은 반도체 공급난과 원자재 가격 인상, 임금피크제를 둘러싼 노사갈등에 이어 화물연대 파업까지 삼중고를 겪게 됐다. 신차 탁송 대란은 현재 극심한 출고 대란을 더 심각한 상황으로 만들 수 있다. 현재 신차를 계약하면 1년 이상 기다려야 하는 차량이 대다수다.
 
여기에 파업이 장기화되면 부품 수급이 원활하지 못해 신차 생산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 실제 지난 8일 현대차 울산공장의 일부 생산라인이 부품 공급 차질로 일시적으로 가동이 중단됐으며 현재도 가다 서기를 반복하면서 생산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약 3만여개의 부품을 조립해 생산되는 자동차산업은 부품 재고를 최소화 하는 적시 생산방식 이기 때문에 단 하나의 부품이라도 공급되지 않으면 자동차 생산이 중단된다.
 
이에 자동차부품산업계를 대표하는 자동차산업협동조합은 이날 호소문을 통해 "화물연대가 요구하는 안전운임제 일몰제 폐지와 품목 확대 운송료 인상 등의 요구사항은 자동차업계 물류를 담당하는 화물차주와는 전혀 관련이 없다"며 "자동차부품업체의 부품공급을 막고 자동차 생산에 차질을 초래하는 것은 자동부품업체들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완성차 업체들은 부품 재고가 어느 정도 있기 때문에 파업 초기에는 생산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한다. 다만 장기화되면 생산 대란이 현실화할 것으로 우려한다. 화물연대는 조합원들에게 '자동차 부품 관련 납품 및 운송 거부' 지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황준익·표진수 기자 plusi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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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준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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