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 차입금 의존도 개선 제한적…SK케미칼·금호석화 상위권

설비투자, 의존도 감소 발목잡아…일부 기업, IPO·부채 정리 시행

입력 : 2022-06-22 오후 2:21:58
[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석유화학 업종의 리스부채·사채 등 차입금 의존도가 코로나19 국면 이전보다 줄어들긴 했으나, 개선세가 여타 업종에 비해서는 비교적 뒤지는 편으로 나타났다. 이런 와중에 SK케미칼(285130), 유니드(014830), 금호석유(011780)화학의 경우 석화 내부는 물론 여타 대기업과 비교해서도 의존도 감소폭이 컸다.
 
22일 기업데이터 연구소 CEO스코어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석유화학 업종 대기업 32곳의 차입금 의존도는 29%였다. 코로나19 이전인 지난 2019년 결산 대비로는 0.6%P 감소했다.
 
이번 조사 대상이 된 16개 업종 중에서는 감소폭이 10위로 중하위권에 속했다. 11위부터 6개 업종의 경우 차입금 의존이 오히려 심해진만큼, 감소한 업종 중에서는 석화의 의존도 하락폭이 가장 좁았다.
 
석화 업종의 의존도 개선 정도가 제한적인 데에는 설비 투자가 작용했다는 시각이 제기된다. 김성춘 CEO스코어 책임연구원은 "의존도는 총자산에서 차입금 비중인데, 석유화학은 자산과 부채가 모두 늘어난 편"이라며 "현대케미칼 등에서 설비 투자와 연관있는 유형자산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대조적으로 대기업 차입금 의존도 감소 상위 20위 안에 들어간 석화 기업들은 모두 자산이 늘고 부채는 줄었다. SK케미칼의 경우 자산이 1조5796억원 늘어 3조7113억원이 되고, 차입금은 7012억원 줄어든 4292억원을 기록했다. 의존도는 11.6%로 41.4%P 급감해, 감소폭에서 대기업 3위, 석화 업종 1위였다.
 
SK케미칼 관계자는 "가뜩이나 금리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부채가 높으면 이자 비용도 커져서 현금 흐름이 안 좋아질 것"이라며 "적자 사업을 매각한데다 작년 SK바이오사이언스 IPO(기업공개)로 현금이 들어와 차입금이 줄어든 게 재무건전성에 긍정적인 효과로 작용했을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22일 CEO스코어에 따르면, SK케미칼의 차입금 의존도는 2019년 결산 대비 올해 1분기  41.4%P 급감해 대기업 3위, 석유화학 업종 1위를 기록했다. (사진=SK케미칼)
 
유니드와 금호석화 역시 의존도가 각각 13.8%P, 13.2%P 감소해 15위 및 16위를 기록했다. 금호석화 관계자는 "#금호아시아나그룹에 속했던 과거 유동성 위기의 기억 때문"이라면서 "재무 혁신 및 개선 작업에 들어가고 부채 비율을 정리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는 국내 500대 기업에 속한 제조업체 420곳 가운데 조사 가능한 273곳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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