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2천억대 사익편취’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 고발

“티브로드 매각시 위장계열사 동원해 주식 강제 매수”

입력 : 2022-07-13 오후 6:38:19
[뉴스토마토 박효선 기자] 티브로드 지분 매각 과정에서 2000억원대 사익 편취 의혹을 받는 이호진 전 태광(023160)그룹 회장이 검찰에 고발됐다.
 
금융정의연대·민생경제연구소 등 시민단체는 13일 이 전 회장과 김기유 전 태광그룹 경영기획실장을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이들 단체는 “2019년 국내 2위 케이블TV 티브로드를 SK브로드밴드에 매각하는 과정에서 이 전 회장 소유의 위장 계열사인 사모펀드 JNT인베스트먼트를 동원해 태광그룹과 티브로드에 약 2000억원의 손해를 끼쳤다”고 주장했다.
 
이 전 회장이 JNT인베스트먼트 주도 컨소시엄을 통해 자신의 티브로드 주식을 강제 매수하게 하고, 티브로드 IPO(기업공개)가 실패하자 경영권 프리미엄까지 붙여 이를 다시 사들이게 했다는 설명이다.
 
또 현재 재판 중인 태광그룹 '김치 일감 몰아주기' 사건에서 검찰이 이 전 회장에 불기소, 김 전 실장에 불구속 기소 처분을 내린 것에 대해 단체는 이날 사건 관련자들에 대한 엄벌 탄원서를 고발장과 함께 제출했다.
 
그러면서 “이 전 회장은 김치 일감몰아주기 사건 당시 태광그룹 총수이자 수혜 기업인 티시스, 메르뱅의 실질적인 1인 지배주주로서 김치·와인 강매로 공정거래위원회가 고발한 약 141억원에 대한 이익을 직접 취득했다”며 “티시스에서 매년 수십억원의 배당금을 수취하면서 김치와 와인을 사들인 태광그룹 계열사들에 141억원 상당의 손해를 끼쳤다”고 비판했다.
2019년 1분기 기준 태광-JNT 출자고리. (제공=금융정의연대)
 
박효선 기자 twinseve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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