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방산업계, 위성 서비스로 '뉴 스페이스' 확대

KAI, 저해상도를 고해상도로 바꾸는 기술 연구
LIG넥스원은 군집위성으로 영상처리 능력 강화
한화시스템 등 호주서 군용 위성인터넷 사업 추진

입력 : 2022-07-28 오전 6:00:10
 
 
[뉴스토마토 이범종 기자] 방산업체들이 위성서비스 사업을 키우며 '뉴 스페이스' 시대 주도권 확보에 나서고 있다. 최근 누리호 2차 발사 성공으로 우주산업에 대한 기대가 커지는 가운데, 위성 기술을 통한 고부가가치 사업 구조 확립에 힘을 쏟고 있다.
 
28일 정부에 따르면, 2040년 세계 우주 산업 시장 규모는 1조1000억 달러(약 1444조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항공우주업계는 이 가운데 위성서비스가 54.8%, 지상장비 38.2%, 위성 제조 5.1%, 발사 1.9%를 차지할 것으로 내다본다.
 
현재 한국 우주산업 규모는 2019년 기준 세계 매출 2707억 달러(약 355조원)의 1%인 2조7800억원에 불과하다.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 발사 성공 이후 위성 수집 영상 등을 가치 있는 정보로 만들어 파는 사업이 주목받고 있다. 사진은 지난달 21일 누리호가 날아오르는 모습. (사진=한국항공우주연구원)
 
이에 기업들은 위성으로 수집한 사진과 영상을 가치있는 정보로 만드는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한국항공우주(047810)산업(KAI)은 산학협력과 기술개발로 위성서비스 시장 확보에 나섰다. 최근 한국과학기술원(KAIST)과 업무협약을 맺고 저해상도 위성 사진을 고해상도로 바꾸는 초해상화 기술 등 핵심기술 연구개발에 돌입했다. 지난 4월에는 항공 영상분석 전문업체 메이사와 합작법인 메이사플레닛을 세워 위성이미지 분석 서비스 사업을 본격화했다. 
 
KAI는 합작법인과 카이스트 업무협약으로 빅데이터 기반 3D 화면 전환과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4차산업기술을 접목한 고부가가치 위성서비스 사업을 확대한다.
 
위성 데이터 분석은 도시계획 수립과 유동인구 예측, 작황과 유가 예측, 도로건설과 기상 예측 등에 쓰인다.
 
KAI는 메이사 플래닛 사업이 궤도에 오르면 항공기와 드론 등 각종 이미지 정보 분석 결과를 국내외 기업과 공공기관에 전달하는 '공간정보 토탈 솔루션 업체'로 키울 계획이다.
 
KAI 관계자는 "위성 데이터에 AI와 IT 기술을 융합해 시각화·정보화하고 다양한 분야의 고객에게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서비스를 구상하고 있다"며 "KAI가 주관 개발하고 있는 다양한 공공서비스에 활용되는 차세대 중형위성 시리즈별로 특화된 맞춤형 솔루션 개발을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현재 KAI에서 위성 산업은 매출 비중이 낮다. 올해 1분기 매출 비중은 T-50 계열 등 고정익 부문이 30.67%로 가장 높다. 위성이 포함된 기타 부문은 회전익(29.25%)과 기체(26.93%)에 이어 13.15%를 차지한다. 하지만 1994년부터 다목적 실용위성 '아리랑' 1~7호 본체개발 전사업에 참여를 시작으로 지난달 누리호 체계총조립과 1단 추진제탱크 제작 등 기술자립 역량을 확보했다.
 
KAI는 내년 진행 예정인 '차세대 발사체 개발사업'에 체계종합기업으로 참여하고 2030년부터 상용 우주발사체 제작과 위성 발사 서비스 시장에 진입할 계획이다.
 
LIG넥스원(079550)도 세계 위성 서비스 입지를 다지는 데 힘쓰고 있다. 이달 영국에서 열린 판보로 에어쇼에서 뉴 스페이스 분야 선도기업인 아이스아이(ICEYE)와 위성산업분야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아이스아이는 지난 2018년 세계 최초로 인공위성 영상레이다인 SAR 소형위성을 개발해 지구 저궤도에 쏘아올렸다. 현재 위성 21기를 보유하고 있다.
 
양사 협력 분야는 초소형 위성과 영상 활용·서비스, 뉴 스페이스 기술·동향 교류 등이다.
 
협력의 핵심은 SAR 기술이다. 악천후와 구름 등에도 활용할 수 있는 전천후 센서로 고해상·광역 영상, 변화 탐지, 3차원 영상 등으로 재난감시와 피해 분석, 징후 파악 등 활용 분야가 무궁무진하다.
 
LIG넥스원 관계자는 "뉴 스페이스 분야 기술 뿐 아니라 다년간 SAR 사업 수행으로 보유한 SAR 영상처리분야 역량 또한 다수의 위성(군집위성)에 대한 적합한 운용, 영상처리와 활용분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재 LIG넥스원은 실용급과 중형급, 소형급 저궤도 위성용 SAR 탑재체와 정지궤도 위성용 공공복합통신(GK3) 탑재체를 개발하고 있다. 한국형 위성항법시스템(KPS) 사업도 준비 하고 있다.
 
내부 역량 강화에도 힘 쓰고 있다. LIG넥스원은 이달부터 연말까지 '위성체계 아카데미'를 열고 위성 사업 참여 여부를 가리지 않고 직원 교육을 진행한다.
 
다목적 실용위성 '아리랑' 5호. 한반도 전천후 관측을 위한 영상레이더(SAR)를 탑재한 저궤도 실용위성으로 2013년 8월 발사에 성공했다. (사진=한국항공우주연구원)
 
한화(000880)는 호주에서 군용 위성인터넷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한화시스템과 한화디펜스는 19일(현지시간) 판버러 에어쇼 현장에서 우주인터넷 기업 원웹과 '호주 군 위성인터넷 사업 참여 협력을 위한 3자 MOU'를 맺었다. 호주군 차세대 위성통신사업인 '랜드(LAND) 4140' 선정이 목표다.
 
원웹은 세계 최초 저궤도 통신위성을 발사한 기업이다. 현재 428개 위성으로 위성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내년 하반기까지 총 위성 648기를 쏘아올려 1세대 위성망 구축을 끝내고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한화시스템 등은 원웹의 저궤도 위성통신 서비스에 자체 투자중인 위성통신 안테나를 결합해 호주군의 다양한 플랫폼에 적용할 수 있도록 제안할 예정이다.
 
앞서 한화시스템은 지난해 8월 원웹에 3억 달러(당시 약 3450억원)를 투자했다. 2020년 6월 영국 위성통신 기업 페이저 솔루션을 인수해 한화 페이저를 세우고 수천개 위성과 지상 기지국을 연결하는 위성통신 안테나를 개발하고 있다. 그해 12월에는 미국 전자식 빔 조향 안테나(ESA) 기업 카이메타에 3000만 달러(당시 약 330억원), 올해 3월 1100만 달러(당시 약 133억원)를 투자해 위성통신 안테나 공동 개발과 국내외 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다.
 
한화시스템은 앞으로 사우디아라비아와 폴란드 등 위성인터넷이 필요한 국가를 대상으로 세계 시장 입지를 강화할 계획이다.
 
이밖에 한화시스템은 독자개발 AI 업스케일링(화질개선) 기술을 위성에 적용·고도화 하고 있다. 저해상도 열화상 이미지를 네 배 고해상도로 변환할 수 있는 기술있다. 한화시스템은 이 기술로 지난달 국제 컴퓨터 비전 및 패턴인식 학술대회(CVPR)에서 '열화상 이미지의 초고해상도' 기술 부문 1위를 수상했다.
 
한화는 지난해 3월 우주사업 협의체 스페이스허브를 출범하고 계열사에 흩어진 우주산업 핵심 기술의 유기적 결합을 이어가고 있다. 카이스트와 함께 우주연구센터를 세우고 약 250~2000㎞의 저궤도 위성 간 통신 기술 ISL 개발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범종 기자 smil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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