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최근 자동차 값 상승과 금리 인상 등의 이유로 중고차 거래가 저조했지만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중고차 판매가 다시 활기를 되찾고 있다. 

 

28일 AJ셀카의 온·오프라인 내차팔기 거래 현황에 따르면 전월 대비 7월 중고차 전체 평균 거래량이 11% 증가했다. 

 

평균 시세는 전월대비 약간 상승해 변동 폭이 극히 작은 상태다. 지난해 7월에는 평균 시세가 전월대비 약 3% 상승했으나 올해 7월에는 약 1% 오르는데 그쳤다. 물가 상승에 따른 소비 침체 여파가 중고차 시세에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중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와 레저용차(RV)가 거래량과 시세 상승을 이끌었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캠핑과 '차박(차에서 숙박하는 것)'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차(005380)의 대형 SUV인 '팰리세이드'는 전월 거래량 대비 91%가 증가했으며 평균 내차팔기 시세는 약 15% 늘었다. '더 뉴 그랜드 스타렉스'도 전월 대비 거래량과 시세가 각각 21%, 5% 증가했다. 

 

기아(000270)의 중형 SUV 인기 모델인 '스포티지 더 볼드', '더 뉴 쏘렌토' 거래량 역시 각각 125%, 24%가 올랐으며 시세도 각각 1%, 0.3% 오름세를 보였다.

 

조성봉 오토허브셀카 대표이사는 "최근 중고차 가격은 전반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차량 부품수급난으로 신차 출고 대기 기간이 1년 이상 걸리는 인기 차종과 일부 SUV 모델의 경우 여전히 수요가 넘쳐 시세가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SUV 차량 매각을 고민하는 차주가 있다면 휴가가 끝나기 전에 매매하는 것이 보다 좋은 시세를 기대할 수 있다"고 전했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중고차 가격은 치솟았다가 최근 거리두기 해제 등으로 가격이 꺾이기 시작했다. 가격 상승과 금리 인상, 기름값 상승 등으로 소비자들의 소비가 줄어들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당분간 중고차 가격이 지속해서 하락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주행거래 1만km 미만, 출시 1년 이내 신차급 중고차 가격은 비쌀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올 들어 차량용 반도체 부족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중국 상하이 봉쇄 등 악재가 겹치며 생산 차질이 심화되면서 신차 출고 기한이 길어지면서 소비자들은 신차를 구매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때문에 신차 소비자들이 중고차 시장으로 몰리면서 몇 차종의 경우 중고차 가격이 신차 수준으로 치솟은 바 있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