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로시, 중국 반발 겨냥 “남성 의원 대만 방문 땐 이렇지 않아”

"남성 의원 방문 당시에는 중국의 반응이 격렬하지 않았다" 강조

입력 : 2022-08-04 오전 11:24:18
(사진=연합뉴스) Speaker of the House Nancy Pelosi rides up Market Street carrying a rainbow gavel in the annual LGBT Pride Parade in San Francisco on Sunday, June 26, 2022. Photo by Terry Schmitt/UPI
 
[뉴스토마토 박재연 기자]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 의장이 자신의 대만 방문을 겨냥한 중국의 반발에 대해 '자신이 여성이기 때문일 수 있다'는 취지로 발언했다.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펠로시 의장은 3일(현지시간) 대만에서 차이잉원 대만 총통과 함께 한 행사에서 자신의 대만행을 계기로 더 많은 미국 의원들이 대만을 방문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앞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불장난을 하는 자는 불장난으로 망한다”며 미국의 대만 방문을 경고했다. 또한 중국 외교부는 “인민해방군이 ‘멍하게’ 앉아만 있지는 않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에 펠로시 의장은 지난 4월 밥 메넨데스 상원 외교위원장 등 5명의 상원 의원이 대만을 방문한 점을 들어 당시에는 중국의 반응이 격렬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들(중국)은 내가 하원 의장이기 때문에 야단법석을 떨었다고 추정한다"면서도 "나는 그것이 이유나 핑곗거리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왜냐하면 그들은 남자들이 왔을 때 어떤 말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매체는 펠로시 의장의 발언에 대해 중국이 분노한 진짜 이유는 자신이 최고위급 인사이기 때문이 아니라 여성이기 때문임을 암시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펠로시 의장은 미 의회 첫 여성 하원 의장인 자신이 대만의 최초 여성 총통인 차이잉원을 만난 자리라면서 여성의 리더십에 자부심을 가질 순간이라고 말한 바 있다.
 
한편 이번에 대만을 방문한 펠로시 의장은 대통령과 부통령에 이어 미국 내 권력 서열 3위이다. 현직 하원의장이 대만을 방문한 건 1997년 뉴트 깅그리치 당시 하원의장 이후 25년 만이다. 
 
박재연 기자 damgomi@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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