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바이오의 힘…삼성바이오로직스도 '매출 2조' 간다

삼바, 상반기 1조1627억…모더나 다가백신도 생산
에스디바이오센서 2조 돌파…연매출 3조원도 가능

입력 : 2022-08-04 오후 5:30:00
삼성바이오로직스 3공장 전경.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상반기 기준 1조1627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뉴스토마토 동지훈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와 세계 경기침체 우려에도 바이오업계의 외형 확대가 두드러지는 모양새다. 특히 코로나19와 밀접하게 연관된 기업이 연이어 연매출 2조원 시대를 개척하면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는 삼성바이오에피스 지분을 전량 인수한 뒤 첫 연결재무제표 경영 실적을 공개했다.
 
올해 2분기 기준 삼성바이오로직스 실적을 보면 매출은 6514억원, 영업이익은 1697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각각 58%, 1.8% 증가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실적에서 주목할 지점은 상반기 기준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상반기 기준 1조1627억원, 영업이익 3461억원을 달성해 창립 이후 처음으로 상반기에만 1조원대 매출을 거뒀다.
 
남은 하반기 실적에 반영될 요인까지 더하면 삼성바이오로직스 매출은 더 늘어날 여지가 충분하다. 모더나가 개발 중인 코로나19 다가백신 위탁생산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이에 대해 "모더나와 체결한 기존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과 다가백신 생산 계약은 별개"라고 말했다.
 
에스디바이오센서가 대만과 체결한 두 건의 대규모 공급 계약에 힘입어 올해 상반기 누적 2조18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사진=에스디바이오센서)
진단업체 에스디바이오센서(137310)는 제약바이오업계 역대 최대 규모의 매출 달성이 유력한 곳이다.
 
올 2분기 에스디바이오센서의 연결재무제표 경영 실적을 보면 매출은 7950억원, 영업이익은 3481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은 1.8%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12.2% 줄었다.
 
상반기를 기준으로 보면 에스디바이오센서는 누적 2조1800억원의 매출과 967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일찌감치 2년 연속 2조 클럽에 안착했다. 현재 추세를 이어간다면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올해 3조원대 매출 달성도 점쳐진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코로나19 오미크론 하위변이가 유행하는 가운데 대만과 2건의 대규모 공급 계약을 체결해 이 같은 실적을 거뒀다고 설명했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지난 5월 9일과 10일 두 차례에 걸쳐 대만에 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계약은 1차 1033억원, 2차 1100억원 등 총 2133억원 규모였다.
 
에스디바이오센서 관계자는 "대만과 체결한 두 건의 계약 모두 2분기 매출에 포함됐다"며 "CE 인증을 완료한 7종의 신규 M10 카트리지를 통해서도 본격적인 매출 발생이 기대된다"고 예측했다.
 
업계에선 두 기업이 사상 최대 규모의 실적을 기록할 수 있었던 요인으로 코로나19를 꼽았다. 각각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과 자가검사키트 등 진단장비 사업을 기반으로 전체 실적을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의약품 위탁생산에서,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진단장비 판매에서 입지가 강한 대표적인 기업인데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오히려 긍정적인 효과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며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유행이 길어지는 만큼 당분간 반사효과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동지훈 기자 jeehoon@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동지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