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른자위 잡아라"…서울 하반기 정비사업 격전 예고

재개발 대어 흑석2·한남2구역…입찰 건설사 '관심'
설명회에 15개사 몰린 방배 신동아 등 각축전 전망

입력 : 2022-08-26 오전 7:00:00
흑석2구역 일대 모습. (사진=김성은 기자)
[뉴스토마토 김성은 기자] 올해 하반기 주요 정비사업지에서 건설사들의 수주 각축전이 벌어질 전망이다. 수익성과 상징성을 두루 갖춘 서울 정비사업장들이 하반기 시공사 선정에 나서면서 출혈경쟁을 피했던 건설사들이 수주전을 준비하고 있다.   
 
26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남은 하반기 흑석2구역과 한남2구역 재개발사업, 방배 신동아와 방화 5구역 재건축사업 등 서울에서 치열한 수주전이 예상된다.
 
흑석2구역은 지난 4월 진행한 시공사 선정 입찰에 삼성물산만 응찰하면서 재입찰 절차를 밟고 있다. 내달 5일 입찰을 마감하며, 삼성물산과 대우건설의 2파전이 유력하게 점쳐진다.
 
앞서 대우건설(047040)은 조합원 개별홍보 등으로 경고 2회를 받은데 이어 추가 경고 가능성 때문에 1차 입찰을 망설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경고 리스크를 털어낸 만큼 대우건설의 2차 입찰 참여가 굳어진 분위기다.
 
공공재개발사업을 추진 중인 흑석2구역은 서울시 동작구 흑석동 99-3번지 일대로, 지하 7층~지상 29층, 총 1216가구 규모의 아파트가 들어설 예정이다. 흑석동은 강남권과 접해 있고 한강을 끼고 있어 상징성이 충분한 곳으로 평가된다. 공사비는 약 5000억원 규모로 추정된다.
 
한강 이북에서는 한남2구역 재개발사업이 주목받고 있다. 이 사업은 서울시 용산구 보광동 일원에 지하 6층~지상 14층, 총 1537가구의 아파트를 짓는 것으로 공사비는 7908억원이다.
 
서울 중앙에 위치하고 한강변과 접하진 않지만 6호선 이태원역과 가까운 입지가 장점이다. 현대건설(000720)DL이앤씨(375500), GS건설(006360)이 피 튀기는 수주전을 벌였던 한남3구역과도 붙어 있다.
 
지난 3일 열린 한남2구역 현장설명회에는 삼성물산, 현대건설, GS건설, 포스코건설, 대우건설, 롯데건설 등 대형건설사 6곳이 모습을 비췄다. 대우건설과 롯데건설은 입찰을 공식화했으며, 시공능력평가 1위인 삼성물산의 움직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입찰 마감기한은 내달 23일이며, 11월 초 총회를 통해 시공사가 정해진다.
 
강남에서는 방배 신동아 재건축사업의 시공권을 두고 열기가 후끈하다. 국내 부동산 시장을 견인하는 강남에 아파트 브랜드 깃발을 꽂기 위한 건설사들의 경쟁은 치열하다. 홍보효과는 물론 다른 사업지로 넓혀갈 수 있는 근거지를 마련하기 위함이다.
 
이렇다 보니 지난 19일 진행한 현장설명회에 15개 건설사가 자리하며 높은 관심도를 증명했다. 설명회에 참석한 곳은 삼성물산, 현대건설, 포스코건설, SK에코플랜트를 비롯해 한화건설, 호반건설, 코오롱글로벌 등이다.
 
방배 신동아는 재건축을 통해 지하 3층~지상 35층, 7개동, 843가구로 거듭나게 된다. 공사비는 3746억원으로, 오는 10월 4일 시공사 입찰마감 이후 11월 총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이밖에 지난달 입찰을 마감한 방화5구역 재건축사업은 GS건설과 대우건설의 2파전 구도가 형성됐다. 방화5구역에는 지하 3층~지상 15층, 1657가구가 들어설 계획으로 공사비는 5214억원 규모에 달한다. 시공사 선정 총회는 내달 치러질 예정이다.
 
최근 건설사들은 정비사업 출혈경쟁을 꺼리고 있다. 자재값 인상 등 여파로 경쟁 비용을 줄이고 수익성이 확실한 곳에 투자하는 선별 수주 경향이 심화됐기 때문이다. 따라서 하반기 희소성 높은 서울 정비사업장에서의 수주전 귀추가 더욱 주목받고 있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건설업 환경이 악화됨에 따라 회사에서는 한층 보수적인 관점에서 사업장을 검토하고 있다"며 "입찰 여부는 수익성 뿐만 아니라 다른 회사와의 경쟁 상황까지 고려해 신중하게 결정한다"고 말했다.
 
 
김성은 기자 kse586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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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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