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오후 경남 양산시 평산마을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를 찾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민주당 지도부들이 대문 앞까지 마중 나온 문 전 대통령과 함께 지지자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문재인 전 대통령은 29일 민주당 신임 당대표로 선출된 이재명 대표를 만나 "민주당이 일신하고 패배주의에서 벗어나서 이기는 정당으로 가야 하지 않겠느냐"며 "그러기 위해서는 혁신하고 통합을 확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에 따르면, 문 전 대통령은 이날 경남 양산 평사마을 자신의 사저를 찾은 이 대표에게 "(이번 전당대회에서)압도적 지지로 당선됐다"며 축하인사를 건넨 뒤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와 정청래, 고민정, 박찬대, 서영교, 장경태 신임 민주당 최고위원, 박홍근 원내대표, 김두관 의원 등은 이날 오후 3시쯤 문 전 대통령 사저를 찾았다.
문 전 대통령은 "요즘 정부·여당이 잘하고 있지는 못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이제 나서서 희망과 지지를 얻어야 한다"며 "그렇게 하면서 민생을 잘 챙겨야 한다. 특히 경제가 점점 어려워지고 전망도 어둡게 되는데 대안을 마련하는 정치로 (민주당이)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문 전 대통령과 이 대표는 당내 지지 그룹에 대한 이야기도 나눴다. 문 전 대통령은 "제 지지자와 이재명 대표를 지지하는 그룹이 같다"고 했고, 이재명 대표도 "지지하는 그룹과 저를 지지하는 그룹이 같다"고 했다. 이에 신임 최고위원들은 "우리 모두는 친문(친문재인)"이라고 했다. 다분이 전당대회 과정에서 있었던 친문 대 친명 간 계파갈등을 의식한 말로 받아들여졌다.
문 전 대통령은 연장선에서 당의 화합도 당부했다. 문 전 대통령은 "99% 우리가 같은 지지를 받고 있다고 공유하고 있는데 1% 정도 경쟁이 생겼을 때 그런 앙금은 좀 있는 것 같다"며 "그러다보니 갈등이 부각되는 면이 있는데 그래도 정치는 1%라도 품고 가야 그래야 더 확장되는 것 아니겠느냐"고 했다.
이 대표는 문 전 대통령에게 안부를 물은 뒤 "얼굴도 좋으시고 상당히 건강해 보이셔서 좋아보인다"고 했다. 또 문 전 대통령 사저 주변의 욕설 시위와 관련해 "주민들이 상당히 고생이 많았다"고 위로했다. 이 대표는 이날 주로 문 전 대통령의 발언을 들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