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두긴 딸 폭사 사건에 "우크라인 공범 있다"

공범으로 지목된 우크라인 치가넨코 보그단(44)

입력 : 2022-08-30 오후 2:44:39
(사진=연합뉴스) MOSCOW, RUSSIA - AUGUST 23, 2022: Russian political philosopher Alexander Dugin, leader of the International Eurasian Movement, speaks during a mourning ceremony for his daughter, Russian journalist Darya Dugina (Platonova) at the Ostankino Television Technical Center. On August 20, Dugina was killed in a car blast on Mozhaiskoye Highway near the village of Bolshiye Vyazyomy. According to the Russian Investigative Committee, an explosive device that had allegedly been planted in the journalist's Toyota Land Cruiser went off at around 21pm Moscow time on 20 August 2022. The woman behind the wheel died instantly. Vyacheslav Prokofyev/TASS
 
[뉴스토마토 박재연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신적 지주로 불리며 우크라이나 침공 결정에 영향을 준 러시아 극우 사상가의 딸 사망사건에 러시아 측은 우크라이나인 공범이 있다고 주장했다.
 
29일(현지시간) 현지 관영 일간 '로시이스카야 가제타'에 따르면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은 이날 보도문을 통해 다리야 두기나(30) 사망 사건에 우크라이나인 남성 1명도 개입한 사실이 드러났다고 발표했다.
 
앞서 극우 사상가 알렉산드르 두긴(60)의 딸 두기나는 지난  20일 저녁 모스크바의 한 도로에서 자신이 운전하던 도요타 SUV 차량이 폭발하면서 즉사했다.
 
당시 FSB는 두기나가 운전한 차량에 폭발물을 설치한 유력 용의자로 우크라이나 여성 비밀요원 나탈랴 보우크(43)를 지목한 바 있다.
 
FSB는 이날 추가 수사 결과를 발표하며 우크라이나인 치가넨코 보그단(44) 역시 모스크바에서 보우크와 함께 두기나 테러를 도왔다고 주장했다.
 
보도문에는 우크라이나 테러단 소속의 보그단이 7월 30일 러시아에 입국하여 보우크에게 가짜 자동차 번호판과 가짜 서류 등을 제공하고 모스크바 외곽에 임대한 차고에서 사제 폭발물 제조를 도왔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어 보우크는 두기나의 자동차를 폭파하기 하루 전 러시아를 떠났다고 FSB는 주장했다.
 
그러면서 FSB는 두 사람이 러시아에서 차량으로 함께 이동하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을 증거 자료로 제시했으나 보그단이 차량 폭발 테러에 관여했다는 주장을 입증할 구체적인 증거는 내놓지 않았다.
 
이에 우크라이나 측은 "우리는 러시아와 같은 범죄 국가도 아니며 테러리스트도 아니다"라며 해당 사건과의 연관성을 부인한 바 있다
 
한편 두기나는 푸틴 대통령의 정신적 지주로 알려진 두긴의 딸로 그 역시 아버지의 사상과 이념을 지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두기나는 러시아 방송 매체에 출연해 우크라이나 사태를 옹호하기도 했다.
 
박재연 기자 damgomi@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박재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