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앞둔 바이오, 추석 지나 IPO 흥행 분수령

올해 상장 바이오 6곳…9월에만 4곳 잇따라 IPO
기대주 성적 저조에 남은 하반기 종목 관심 집중

입력 : 2022-09-11 오전 6:00:00
바이오 기업 4곳이 추석 연휴가 지난 뒤 기업공개에 나선다. 사진은 기사와 무관. (사진=보로노이)
 
 
추석 연휴를 지나 기업공개(IPO)에 나서는 바이오 기업들이 주목받고 있다. 올해 상장 문턱을 통과한 6개 기업 중 큰 기대를 모았던 곳들이 예상보다 저조한 성적표를 들고 나온 데 따른 반사효과로 풀이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올 추석 연휴 이후 IPO를 준비 중인 국내 바이오 기업은 △알피바이오 △선바이오 △플라즈맵 △샤페론 등 총 4곳이다.
 
청약일정이 빠른 순서로 보면 알피바이오는 오는 20~21일 일반청약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상장 채비에 나선다.
 
알피바이오는 건강기능식품용 연질캡슐을 생산하는 회사로 관련 원천기술도 보유했다. 주가수익비율은 올해 상반기 실적 기준 8.5배로 책정됐고 예상시가총액은 공모가는 1만~1만3000원으로, 기준 예상시가총액 808억~1050억원으로 잡혔다.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
 
알피바이오가 청약을 마친 이튿날에는 선바이오가 배턴을 넘겨받는다. 당초 추석 연휴 직후인 오는 13일부터 청약을 진행하려던 선바이오는 일정을 열흘가량 늦춰 22~23일 양일간 청약을 받는다. 시가총액은 1724억~1971억원으로 예상되며 공모가는 1만4000~1만6000원이다. 상장 주관은 하나증권이 맡는다.
 
뒤이어 오는 26~27일에는 의료기기 개발 업체 플라즈맵이 청약을 받는다. 시가총액은 1594억~1948억원이며 공모가는 9000~1만원으로 책정됐다. 상장 주관사로는 미래에셋증권(006800)이 낙점됐다.
 
샤페론도 플라즈맵과 같은 날 청약을 받으면서 이달 바이오업계 IPO 마지막 주자로 이름을 올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를 개발 중이기도 한 샤페론은 시가총액 1823억~2268억원으로 몸집을 키워 8200~1만200원의 공모가가 예상된다. 상장 주관사는 NH투자증권(005940)이다.
 
추석 연휴를 보낸 뒤 다수의 바이오 기업이 IPO 담금질을 시작하는 그림은 올해뿐 아니라 최근 몇년간 지속됐다. 실제로 지난 2019년을 즈음해 매년 추석 연휴를 앞두고는 바이오기업 4~5곳이 IPO에 뛰어들면서 시장을 달굴 재목으로 평가받기도 했다.
 
올해의 경우 지난달까지 이어졌던 바이오 기업 상장 행렬에도 기대에 미치지 못한 성적이 나오지 않아 더 큰 관심이 쏠린다는 해석이 달린다.
 
지난달까지 상장을 마친 바이오 기업은 △애드바이오텍(179530)바이오에프디엔씨(251120)노을(376930)보로노이(310210)루닛(328130)에이프릴바이오(397030) 등 6곳이다.
 
이들 중 몇몇은 1조원대 기업가치를 지녔다는 평가에도 악화일로를 걸었던 국내외 환경 때문에 기대치를 밑돌았다. 비상장 바이오 기업들은 IPO 의지를 내비치면서도 서두르지 않고 잠행하는 경향 역시 IPO 이후 상장 과정에서 고배를 마셨던 선례 때문이라고 토로했다.
 
비상장 바이오 기업 관계자는 "내부에서 IPO 일정을 구체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지만 올해 특히 여러 여건이 좋지 않아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며 "IPO며 상장이 작은 일이 아니라 다른 기업의 사례를 참고할 수밖에 없어 선뜻 나서지 못하는 것도 사실"이라고 털어놨다.
 
추석 이후 IPO를 진행하는 4개 기업 상황을 낙관적으로만 보기 어렵지만 올해 바이오업계 상장 지형도를 그릴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이란 예측도 같은 맥락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에 IPO를 앞둔 기업들은 먼저 상장을 마친 곳들에 비해 규모가 작아 순탄하게 상장할 수 있겠지만 섣부른 예측은 금물"이라면서 "시장이 위축된 상황이라 남은 하반기뿐 아니라 내년 초까지 분위기를 띄울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동지훈 기자 jeeh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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