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물가 정점 늦춰질 듯…금리 인상 기조 이어나가야"

물가 정점, 기존 예측치인 9~10월 넘어설 가능성
원·달러 환율 천정부지로 치솟고 공급측 물가 상승 압력도 잔존
미 연준 통화 정책 긴축도 물가의 추가적 상방 압력으로 작용
"큰 폭의 금리 인상으로 인플레이션 기대 확산 막아야"

입력 : 2022-09-08 오후 3:29:11
[뉴스토마토 김충범 기자] 한국은행이 최근 달러 강세로 인해 물가 정점이 기존 예측치인 올해 9~10월을 넘어 더 지연될 수 있다고 관측했다.
 
한은이 고물가 고착화를 막을 때까지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지속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내년까지 금리 인상은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한국은행은 8일 발간한 '2022년 9월 통화신용정책보고서'를 통해 향후 국제유가 전망, 기저 효과 등을 고려할 때 물가 오름세는 올해 하반기 중 정점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지만, 상방 리스크가 작지 않다는 점에서 정점이 지연되거나 고물가 상황이 지속될 가능성도 상존한다고 밝혔다.
 
그간 한은은 물가 정점이 늦어도 9~10월경 도달할 것으로 봤지만, 최근 원·달러 환율이 1380원을 돌파하는 등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물가 정점이 더 늦춰질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한은은 그간 높은 물가 오름세를 견인했던 국제 원자재 가격 급등과 공급 차질은 최근 다소 완화됐으나, 지정학적 리스크 관련 상황이 악화될 경우 공급측 물가 상승 압력이 재차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통화 정책의 긴축 강도를 높여나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미 달러화의 강세 흐름이 이어지면서 국내 물가의 추가적인 상방 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관측했다.
 
한은은 향후 통화 정책과 관련해 성장세를 점검하면서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 상승률이 목표 수준(2%)에서 안정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금융 안정에 유의하여 통화 정책을 운용하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국내 경기의 하방 위험이 증대되고 대내외 여건의 높은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지만 물가가 목표 수준을 크게 상회하는 높은 오름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므로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나갈 필요가 있다는 것이 한은 입장이다.
 
특히 한은은 이 과정에서 향후 금리 인상의 폭과 속도는 높은 인플레이션의 지속 정도, 성장 흐름, 자본유출입을 비롯한 금융 안정 상황, 주요국 통화 정책 변화, 지정학적 리스크 등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결정해 나갈 것이라고 부연했다.
 
한은은 높은 수준의 물가에도 대응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3월 4%를 웃돈 후 빠르게 높아져 6월에는 외환위기 이후인 1998년 11월(6.8%) 이후 처음으로 6%대에 진입하는 등 높은 수준을 지속하고 있다.
 
특히 3%대 물가 상승률이 5%대가 될 때까지 7개월이 걸렸으나, 5%대에서는 한 달 만에 6%대로 올라서는 등 상승 속도가 빠르게 가속됐다.
 
공급 요인뿐 아니라 수요 압력도 커져 물가 상승률이 5%를 웃도는 품목 비중이 50%에 이르는 등 물가 오름세가 광범위하게 확산되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이 같은 상황에서 물가와 임금 간 상호작용이 강화되면서 고인플레이션 상황이 고착된다면 더 강력한 통화정책 대응이 필요하다"며 "지금은 보다 빠르고 큰 폭의 금리 인상을 통해 인플레이션 기대 확산을 선제적으로 억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높은 물가 오름세 지속 등으로 주요국의 성장세가 점차 둔화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주요국 대부분은 고물가에 대응해 빅 스텝을 결정했다"며 "고인플레이션 대응 과정에서 단기적인 성장 손실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으며, 과거 경험에 비춰 볼 때 물가를 빨리 안정시키는 것이 성장 측면에서 장기적으로 이익이 더 클 것으로 판단된다"고 강조했다.
 
한국은행은 8일 발간한 '2022년 9월 통화신용정책보고서'를 통해 향후 국제유가 전망, 기저 효과 등을 고려할 때 물가 오름세는 올해 하반기 중 정점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지만, 상방 리스크가 작지 않다는 점에서 정점이 지연되거나 고물가 상황이 지속될 가능성도 상존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한 시민이 장을 보는 모습. (사진=뉴시스)
 
 
김충범 기자 acech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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