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서 넓어지는 'K뷰티'…중국 의존도 낮추기 안간힘

한국 화장품 수출 3위 국가…중국 대신 성장 이끌 신시장
뷰티 브랜드 인수로 외형확장… 국내 브랜드, 북미 진출 가속화

입력 : 2022-09-13 오전 6:00:00
미국 클린 뷰티 브랜드 '타타 하퍼;의 주요 제품(사진=아모레퍼시픽) 
 
[뉴스토마토 최유라 기자] 화장품 업계가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중국 대신 북미 뷰티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현지 브랜드를 인수하며 빠르게 외형성장을 이뤄내는 한편 국내 브랜드의 북미 공략도 공격적인 모습이다. 
 
13일 통계청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대미국 화장품 수출액은 2016년 3억달러에서 2020년 6억달러, 2021년 8억달러로 증가했다. 미국은 중국과 홍콩에 이어 세 번째로 우리나라 화장품을 많이 수입하는 나라다.
 
화장품 업계는 'K뷰티'로 불리던 한국 화장품의 인기에 힘입어 대중국 화장품 수출액이 빠르게 증가했다. 하지만 중국에서 K뷰티를 모방하는 상품이 늘고 중국 화장품 브랜드들이 우후죽순 생기면서 K뷰티의 입지도 줄어들었다.
 
최근에는 코로나19 여파로 중국 주요 도시 봉쇄령까지 내려져 중국발 리스크가 심화했다. 이로 인해 아모레퍼시픽(090430)의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9.6% 감소했고 영업손실 195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같은 기간 LG생활건강(051900)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7.9%, 35.5% 줄었다. 
 
LG생활건강이 인수한 크렘샵 대표 제품(사진=LG생활건강)
 
이에 화장품 업계는 중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북미에서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북미 현지 브랜드 타타 하퍼를 인수할 예정이다. 미국의 클린뷰티 트렌드를 선도하는 타타 하퍼는 온라인 채널 및 세포라, 니만마커스 등 800개 이상의 오프라인 매장에서 판매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타타 하퍼를 활용해 북미 럭셔리 스킨케어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할 계획이다. 양사는 공동 연구로 제품 경쟁력 강화 및 신규 카테고리 확장도 꾀한다. 
 
아모레퍼시픽은 인수합병(M&A)을 통한 외형 확장과 국내 브랜드의 현지 안착도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대표 브랜드인 라네즈, 설화수, 이니스프리는 2분기 북미 매출이 66% 증가했다. 라네즈는 지난 7월 진행된 아마존 프라임 데이의 뷰티&퍼스널 케어 카테고리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브랜드로 등극했고 설화수는 윤조 에센스 완판에 성공하기도 했다. 
 
LG생활건강도 잇따라 M&A를 추진하며 꾸준한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2019년 미국 화장품회사 '더 에이본 컴퍼니'를 비롯해 △2020년 더마화장품 피지오겔 아시아·북미 사업권 △2021년 패션 헤어케어 브랜드 기업 보인카 △올해 MZ세대 타깃 뷰티 브랜드 더크렘샵까지 인수하는 등 뷰티 생태계 확장에 적극적이다. 
 
특히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진정한 글로벌 명품 뷰티 회사로 도약하기 위해 글로벌 최대 시장인 동시에 트렌드를 창출하는 북미 시장에서 사업 확장을 지속해 나가야 한다"며 북미 공략 의지를 보였다. 
 
LG생활건강은 K팝, K컨텐츠에 대한 인기로, K뷰티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높이지는 만큼 현지 브랜드의 글로벌 인지도를 기반으로 데일리 뷰티 사업의 글로벌 확장을 추진한다는 전략이다. 회사 관계자는 "북미 화장품 업체와 브랜드를 인수한 후 발전 방향을 모색하고 있다"며 "자사 브랜드의 미국 진출도 확대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최유라 기자 cyoora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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