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하이브리드 다시 '집중'…아직 전기차보다 우위

IRA 발효·원자잿값 상승 등 영향 전기차 시장 주춤
미국 내 하이브리드차 80만대·전기차 50만대 판매

입력 : 2022-09-14 오후 3:08:28
 
 
[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완성차 업계가 친환경차 '가교' 역할을 하는 하이브리드에 다시 집중하는 모양새다. 최근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발효와 원자잿값 상승 등의 이유 때문에 전기차 시장이 주춤하고 있기 때문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005380)는 이르면 이달부터 미국 앨라배마공장에서 싼타페 하이브리드 모델을 생산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애초 일정보다 조금 앞당긴 것이다.
 
현대차가 미국에서 하이브리드차를 먼저 생산하는 이유는 전기차 판매 부진 우려를 상쇄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IRA가 발효되면서 북미에서 생산한 전기차에만 대당 최대 1000만원의 보조금을 주는 만큼 전기차 판매가 줄어들 것을 감안해서다.
 
하이브리드차는 보조금 대상은 아니다. 하지만 하이브리드 판매량은 전기차보다 더 많이 판매되고 있다. 한국자동차연구원 집계를 보면 지난해 미국 내 하이브리드차의 판매 대수는 약 80만대, 전기차는 약 50만대를 기록했다. 전기차가 판매 속도를 올리며 북미 친환경차 시장의 점유율을 키우고 있지만, 아직은 하이브리드차에 못 미치는 실정이다.
 
특히 하이브리드 차는 전기모터와 내연기관이 같이 돌아가 친환경적이면서 연비도 높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친환경차를 구매하고 싶지만, 충전소 인프라 부족으로 당장 전기차 구매가 부담스러운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높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미래자동차 학과 교수는 "아직 전기차는 전위부대지 주력으로 돈을 버는 흑자 모델은 아니다"라며 "우리나라에서도 전기차를 몰입시키고 있지만, 실제로 일선에서 가장 현실적으로 하이브리드 차를 선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21 서울모빌리티쇼 개막식에 스포티지 하이브리드 HEV 전시되어 있다. (사진=뉴시스)
 
다만 완성차 업체들이 무작정 하이브리드차에 집중하기는 어렵다. 미국과 유럽 주요국에서는 하이브리드차를 친환경차에서 제외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기 때문이다.
 
미국 캘리포니아주는 오는 2035년부터 모든 신차를 전기차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로 의무화했다. 하이브리드차는 2035년부터 판매가 금지된다.
 
프랑스는 법인 차량세 오염분 과세 기준을 강화해 내년부터 대부분의 하이브리드차에 대한 한시 감면 규정을 폐지하기로 했다. 벨기에는 내년 이후 완전한 친환경차가 아닌 법인 차량에 대해 감가상각비 공제를 제한하기도 했다.
 
북미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는 국내 전기차 대비 저렴한 하이브리드차의 역할은 중요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김필수 교수는 "일반인 시각에서는 하이브리드차가 내연기관을 기반으로 하면서 환경에 대한 부분을 포인트로 두고 있기 때문에 하이브리드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며 "지금 하이브리드 차는 없어서 못파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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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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