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연휴에 돋보인 편의점 상비약…품목 확대 힘받나

편의점 4사, 명절 상비약 매출↑…최대 83% 늘어
약사계 반대에 번번이 무산…편의점주 "국감서 다뤄달라"

입력 : 2022-09-14 오후 5:00:00
 
[뉴스토마토 최유라 기자] 추석 연휴 동안 편의점에서 상비약을 구입하는 사람들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4시간 연중무휴로 운영하는 편의점 특성상, 야간이나 휴일에도 상비약을 구매할 수 있다는 편의성 덕분에 매출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14일 CU·GS25·세븐일레븐·이마트24 편의점 4사는 지난 추석 연휴동안 안전상비의약품 매출이 증가했다. 세븐일레븐은 지난 9일부터 12일까지 안정상비의약품 매출이 전주 대비 70% 늘었다. 같은 기간 GS리테일(007070)이 운영하는 GS25도 83.1% 신장했고, 이마트24도 45% 증가했다. 
 
BGF리테일(282330)이 운영하는 CU도 지난해 추석 대비 매출이 30.8% 증가하며 편의점이 연휴 동안 약국 대체제 역할을 한 것으로 여겨진다. 
 
이처럼 편의점 상비약의 구매 편의성이 갈수록 높아지면서 품목 확대 필요성도 부각된다. 그간 편의점주들은 편의점에서 판매 중인 상비약 품목을 늘려야 한다는 목소리를 꾸준히 내왔다. 현재 편의점에서 판매되는 상비약은 감기약, 해열진통제, 소화제 등 13개 품목으로, 이는 10년째 변동이 없다.
 
서울 시내 한 편의점에 진열된 안전상비의약품. 사진/뉴시스
 
이들은 편의점에서 상비약을 판매할 경우 심야시간대나 휴일에 구매가 간편하고 접근성이 뛰어나다는 장점을 강조하고 있다. 또 △건강보험 재정 절감 △소비자 선택권 확보 등을 긍정적 효과로 꼽는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편의점은 지역 곳곳에 있고, 대부분 24시간 영업하다 보니, 이번 연휴에 편의점에서 상비약을 구매한 소비자가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며 "국민 편의성을 고려하면 화상연고나 지사제 등 급할 때 쓸 수 있는 약을 편의점에서 판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소비자들도 편의점 상비약의 품목을 확대해야 한다는데 공감대를 이뤘다. 2020년 의약품정책연구소 소비자 모니터링 결과를 보면 응답자 56%가 '편의점 판매 품목을 늘려야 한다'고 답했다. 필요한 품목으로는 지사제, 제산제, 알레르기약, 변비약 순이었다. 
 
하지만 약사계는 약물 오남용과 부작용에 대한 우려로 품목 확대에 반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편의점주는 정부에 줄곧 상비약 품목 확대를 요청했지만 번번히 무산됐다.  
 
한국편의점주협의회는 '오남용 소지가 적은 약품'을 단계적으로 확대하면 안전성 및 편의성 모두 해소될 것이라는 입장이다. 의약품 안전성 문제와 관련해 현재까지 편의점에서 판매된 상비약은 부작용 사례가 없다는 주장도 내놨다. 
 
이러한 이유에서 한국편의점주협의회는 국정감사를 앞두고 국회 복수의 상임위원회에 찾아가 품목 확대 이슈를 국감에서 다뤄줄 것을 요청했다. 관련 이슈를 더욱 공론화하는데 주력하겠다는 계획이다. 
 
홍성길 한국편의점주협의회 정책국장은 "위장약이나, 인공 눈물약 등 오남용될 여지가 적은 약부터 단계적으로 판매할 수 있도록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유라 기자 cyoora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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