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국내 철강 수급 안정화 총력

포항제철소 생산 전 제품 3개월 내 고객사에 재공급 목표
“주요 제품 재고 2~3개월 수준…철강 수급 차질 가능성 낮아”
선재, 스테인리스, 전기강판 등 광양소 전환 생산 등 추진
해외법인 생산, 타 철강사와 협력, 수입 대체 등 공급대책 마련

입력 : 2022-09-21 오후 12:22:05
[뉴스토마토 이범종 기자] 포스코가 연내 포항제철소 전 제품 재공급을 목표로 국내 철강 수급 안정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21일 밝혔다.
 
포스코는 지난 6일 태풍 힌남노에 따른 포항제철소 침수 이후 복구 작업에 집중해왔다. 15일 선강부문을 완전 정상화하고 냉천 범람의 피해가 컸던 압연라인 복구작업에도 속도를 높이고 있다.
 
포항제철소가 태풍 힌남노로 인한 수해 복구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1냉연공장 직원이 이달 말 재가동을 앞두고 20일 설비 및 안전 점검을 실시하고 있다. (사진=포스코)
 
이달 말에는 1냉연과 2전기강판, 10월 1열연과 2·3후판과 1선재, 11월 3·4선재와 2냉연, 12월 스테인리스 2냉연과 2열연 공장 등 단계적인 재가동이 목표다.
 
포스코는 “시장에서 고객사와 유통점이 보유한 열연과 후판, 스테인리스 등 주요 제품 재고가 2~3개월 수준으로 산업 전반의 철강 수급 차질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며 “고객사 수급상황 전수 조사 및 정밀 점검을 통해 수급 차질 최소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포스코는 필요시 광양제철소와 해외법인 전환 생산, 타 철강사와의 협력, 포스코인터내셔널 경유 수입 등을 통해 공급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특히 포항제철소에서만 생산하는 선재, 스테인리스, 전기강판 제품 등에 대해 고객사들이 소재 수급에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포항제철소의 선재공장은 총 4개다. 10월에 1선재, 11월 3선재와 4선재가 복구될 예정이다. 현재 선재 제품 재고는 평균 2개월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포스코는 10월까지 수급에 차질이 없을 것으로 보지만 일부 긴급재에 대해서는 포스코 제품 재고를 활용하고 우선 가동되는 1선재공장에서 생산해 고객사 불편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2선재공장에서만 생산 가능한 일부 대구경 제품은 타 제철소와의 전략적 협력을 통해 수급 안정화를 추진할 예정이다.
 
스테인리스 제품은 현재 재고가 약 5개월 수준이다. 포스코는 필요시 중국 포스코장가항불수강유한공사, 태국 POSCO-Thainox 등 해외생산법인을 활용한 국내 공급도 검토한다. 포항제철소에서 생산한 스테인리스 슬라브를 광양으로 이송해 스테인리스 열연과 냉연 제품을 생산하는 듀얼 생산체제를 지난해 말부터 추진 중인데 이를 가속화 할 방침이다.
 
변압기 등에 사용되는 방향성 전기강판(GO) 제품과 전기차 구동모터·가전용 모터에 사용되는 무방향성 전기강판(NO) 제품 재고는 2~3개월 수준이다. 3전기강판공장은 이미 가동을 시작했고 지난 17일 시운전에 돌입한 2전기강판공장도 9월말 본격 가동을 앞두고 있다.
 
일부 자동차용 고효율 무방향성 전기강판(Hyper NO) 제품의 경우 원활한 공급을 위해 고객사와 광양제철소 열연공장 전환 생산과 인증 절차를 협의 중이다.
 
석도강판의 소재인 BP제품(냉연제품 일종)도 포항제철소에서 생산하고 있다. 이 가운데 배터리케이스용 BP는 재고가 3개월 수준으로 예상된다. 포스코는 선공정인 1열연공장이 복구되는 10월말부터 제품 출하가 가능해 수급에는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본다. 다만 고객사와 전기차 산업을 고려하고 미연의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광양제철소 전환 생산과 인증을 검토하고 있다.
 
포스코는 포항제철소와 광양제철소가 공통 생산하는 열연, 후판, 냉연제품 등에 대해 “광양 3열연공장 수리 일정 조정 등을 통한 광양제철소 최대 생산 체제 병행과 현 재고 수준을 고려할 때 수급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조선용 후판의 경우, 일반 제품은 광양제철소에서 충분히 생산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포항제철소 중심으로 생산 중인 열처리재와 박물(두께 10㎜ 미만) 제품은 광양제철소 전환 생산과 인도네시아 PT.KRAKATAU POSCO산 대체 공급을 검토할 예정이다.
 
포스코는 자동차강판을 광양제철소에서 대부분을 생산하고 있어 고객사 조업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
 
포스코 관계자는 “세계 철강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는 중국은 수요 둔화로 철강가격 변동이 크지 않은 상황”이라며 “일부의 우려와 달리 포항제철소 수해 복구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어 국내 철강 가격도 큰 움직임은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포항제철소 복구작업을 계획대로 이행하고 고객사와 일일 단위로 면밀히 소통하며 국내 수요에 안정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고객사 수급 차질 우려를 해소하고 국내 철강산업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주력한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범종 기자 smil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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