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대한항공·아시아나, 지속가능항공유 도입 속도?

인천공사, SAF 도입 항공사에 게이트 우선권 제공 등 검토
“SAF 원료 취득 과정서 삼림 훼손 우려 없어”
인천공사, ‘제6회 세계공항컨퍼런스’ 22일까지 개최

입력 : 2022-09-21 오후 6:27:41
 
 
[뉴스토마토 오세은 기자] 인천공항을 거점으로 둔 대한항공(003490) 아시아나항공(020560) 진에어(272450) 등 국적항공사들이 지속가능항공유(SAF,Sustainable Aviation Fuel) 도입 시기를 앞당길지 관심이 모아진다. 인천국제공항공사가 SAF를 도입하는 항공사들에게 게이트 우선권 등 인센티브를 검토하겠다고 나서면서다.
 
인천국제공항공사(공사)가 주관·주최하는 ‘제6회 세계공항컨퍼런스’에서 조규혁 공사 친환경공항처장은 한국은 SAF 도입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조 처장은 “인천국제공항의 세 번째 목표인 ‘항공기 탄소 배출 저감’을 위해서는 SAF가 특히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며 “한국의 경우 SAF 도입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SAF 도입을 위해서는 정부, 공항운영자, 항공사, 정유사들이 함께  SAF 생산 및 도입 방식, 규제 등에 대해 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처장은 “SAF을 사용하는 항공사들에게는 게이트 우선권을 주는 등 인센티브도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공사는 향후 탑승객들이 타는 항공기가 기후변화에 도움을 주기 있다는 걸 알리기 위해 출·도착 현황 게시판에 SAF 사용한 항공기를 표기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
 
SAF는 폐식용유, 동물성지방 등으로부터 생산된다. 일각에선 SAF 생산을 위해 삼림 훼손 우려를 제기하고 있는데 이에 대해 레슬리 라이 네스트 아태지역 재생가능항공부문 키어카운트매니저는 “제조공정에서 공급단계까지 인증했다”며 “이 과정에서 삼림을 파괴한다면 인증 자체를 받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SAF 생산을 위한 원료 확보 과정에서 삼림 훼손 우려가 없다는 것이다.
 
네스테는 핀란드에 본사를 두고 있는 SAF 제조사다. 레슬리 라이 매니저는 2026년 노트르담에 정유소를 추가 확장해 70만톤의 생산능력(캐파)을 확보, 2026년 기준 220만톤 SAF 생산능력을 갖게 된다고 설명했다.
 
공사는 탄소 배출을 궁극적으로 줄이기 위해서는 항공기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를 감축하는 것인데 이를 위해서 수소항공기 도입과 항공기 효율성을 높이는 두 가지 방법을 소개했다.
 
공사는 장기적으로 수소항공기 도입을 위해서 부지도 확보했다. 수소항공기이기 때문에 원료인 액체 수소를 매우 저온에서 특별한 탱크에 보관해야 해 별도의 부지가 필요하다. 
 
SAF 활성화가 둔한 배경에는 현재 쓰이고 있는 항공유인 제트유(등유계 항공유) 대비 가격이 높은 점과 넉넉한 생산량이 확보되지 않아서다. 국적항공사의 경우 대한항공만이 프랑스 파리에서 출발하는 항공기에 1% 수준의 SAF를 제트유와 혼합해서 사용하고 있다. 
 
이날 SAF 도입과 확대를 위해서는 항공업계 전문가들은 정부의 지원이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유럽연합은 의무적으로 SAF 도입을 추진하고 있고, 네스테가 SAF를 공급하는 아시아 국가는 일본이 유일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지난 2년간 온라인으로 진행됐던 세계공항컨퍼런스는 올해 다시 오프라인으로 이달 20일부터 22일까지 파라다이스시티 인천에서 개최된다.
 
왼쪽은 폐식용유 등으로 만들어진 지속가능항공유(SAF)가 연소하는 모습. 화석연료가 연소하면서 생기는 그을림(오른쪽)과 비교해 적은 것을 알 수 있다. (촬영=뉴스토마토 오세은 기자)
 
 
오세은 기자 os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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