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오세은 기자]
대한항공(003490) 조종사 노동조합이 회사와 진행해 온 2024년 단체협약·2025년 임금협약 교섭이 최종 결렬됐습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020560) 합병을 앞둔 가운데 핵심 쟁점인 조종사 서열제도를 둘러싼 노사 갈등이 격화하는 모습입니다.
인천국제공항 주기장에서 대한항공 여객기가 이동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2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조종사노조는 최근 회사와 진행한 임금·단체협약 교섭이 끝내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며 결렬을 선언했습니다. 노사는 지난해 10월부터 총 12차례에 걸쳐 재교섭을 진행했지만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번 교섭은 지난해 8월 당시 노조 집행부가 합의한 잠정합의안이 조합원 총회에서 부결되면서 다시 시작됐습니다. 이후 새로 출범한 3기 집행부가 교섭을 원점에서 재개했지만 협상은 결국 타결되지 않았습니다.
노조는 재교섭 과정에서 총 16개 안건을 제시하며 합병 이후 조종사 서열제도에 대한 노사 합의와 복지 저하 문제 해결 등을 요구했습니다. 특히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통합 이후 운항 승무원(기장·부기장) 서열 체계가 정립되지 않을 경우 인사와 근무 배치 등에 혼란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반면 회사 측은 기존 잠정합의안을 중심으로 일부 수정만 가능하다는 입장을 유지하며 노조 요구 대부분을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노조는 서열제도 논의 자체를 교섭 안건에서 제외하려는 회사의 태도를 문제 삼고 있습니다. 대한항공 조종사노조 단체협약 제24조에는 운항승무원 서열순위제도를 노사 합의로 정하도록 명시돼 있지만 회사가 이를 인사권 문제로 보고 협상 대상에서 배제하려 했다는 주장입니다.
노조는 합병 이후 조종사 서열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조직 내 갈등이 커질 수 있으며 이는 장기적으로 운항 안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교섭이 결렬되면서 노조는 본격적인 대외 투쟁에 돌입했습니다. 노조 집행부는 이날부터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 본사와 김포공항 일대에서 1인 시위를 시작했으며 향후 투쟁 수위를 단계적으로 높일 계획입니다.
노조 측은 “조합원 여론조사 결과 절대 다수의 조합원이 장외 투쟁에 찬성했다”며 “회사가 전향적인 태도를 보이지 않을 경우 노동조합법에 따른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항공업계에서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이 예정된 상황에서 조종사 서열 문제를 둘러싼 노사 갈등이 향후 통합 과정의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오세은 기자 os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