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후 '초고령사회' 진입…노인 절반 "부모 부양 '가족·정부·사회' 책임져야"

한국, '고령사회→초고령사회' 도달 소요연수 불과 7년
65세 이상 고령자 가구, 2050년 전체 가구의 49.8% 차지
지난 10년간 결혼·이혼·부양·일자리 등 인식도 변화

입력 : 2022-09-29 오후 12:00:00
[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올해 우리나라의 65세 이상 고령인구가 전체 인구의 17.5%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금과 같은 속도라면 오는 2025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주요국 중 가장 먼저 '초고령 사회'에 진입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 10년간 고령자의 의식도 변화에서는 65세 이상 노인의 절반이 부모 부양과 관련해 '가족·정부·사회가 함께 책임져야 한다'고 답했다. 소득에 만족하는 비중은 불만족이 45.9%로 절반에 육박했다.
 
일하고 싶어하는 비율은 생활비 보탬이 53.3%로 가장 높았다. 자산은 부동산 비중은 80.9%로 가장 높았고 저축은 다른 연령대에 비해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29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고령자 통계'에 따르면 올해 우리나라의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총 901만 8000명으로 전체 인구의 17.5%를 차지했다.
 
우리나라 고령인구는 나날이 증가하는 등 오는 2025년 전체 인구의 20.6%인 초고령사회 진입을 앞두고 있다. 일반적으로 65세 이상 고령인구 비율이 전체 인구의 7%를 넘으면 고령화사회, 14%를 넘으면 고령사회, 20%를 넘으면 초고령사회로 분류한다.
 
특히 우리나라가 초고령사회에 도달하는 속도는 OECD 주요국 중 가장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별 고령사회에서 초고령사회 진입에 필요한 기간을 보면 오스트리아는 53년, 영국 50년, 미국 15년, 일본 10년이다. 이 와 비교해 우리나라는 7년에 불과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9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고령자 통계'에 따르면 올해 우리나라의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총 901만 8000명으로 전체 인구의 17.5%를 차지했다. 그래프는 OECD 주요국 초고령사회 도달 소요 연수. (출처=통계청)
 
올해 기준 고령인구 비중이 20%를 넘는 지역은 전남(24.5%), 경북(22.8%), 전북(22.4%), 강원(22.1%), 부산(21.0%) 등 5곳으로 나타났다. 반면 세종은 9.9%로 전국에서 가장 낮았다. 이에 따라 오는 2028년에는 세종(13.4%)을 제외한 우리나라 전 지역이 초고령사회가 될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 65세 이상 고령자 가구는 총 519만 5000가구로 전체 가구의 24.1%를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후 2039년 1000만 가구를 돌파해 2050년에는 우리나라 전체 가구의 약 절반(49.8%)이 고령자 가구가 될 것으로 전망됐다.
 
고령사회가 진행되면서 지난 10년간 고령자의 의식에도 큰 변화가 있었다. 2020년 기준 고령자 중 '결혼은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비중은 75.9%로 10전에 비해 7.6%포인트가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결혼은 해도 좋고 하지 않아도 좋다'고 생각하는 고령자는 13.1%에서 19.2%로 6.1% 포인트 증가했다.
 
또 '이혼은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는 비중은 80.9%에서 55.6%로 25.3%포인트 줄었다. '이혼은 할 수도 있고 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생각은 지난 10년간 13.2%에서 29.1%로 15.9%포인트 증가했다.
 
부모 부양에 대한 의견과 관련해서는 '부모 부양을 가족·정부·사회가 함께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하는 고령자가 지난 10년간 37.8%에서 49.9%로 12.1%포인트 높아졌다. 또 가족이 부양할 경우 장남(맏며느리)이 부양해야 한다는 견해는 지난 8년간 16.0% 포인트 감소했다.
 
소득의 경우 고령자 중 소득에 만족하는 비중은 지난 2021년 기준 15.6%로 지난 10년간 8.1%포인트 증가했다. 불만족 비중은 45.9%로 11.7% 포인트 감소했다.
 
고령자 중 나이가 들어도 일하고 싶어하는 비율도 꾸준히 늘었다. 장래에 일하기를 원하는 65~79세 고령자는 54.7%로 지난 10년간 12.1%포인트 증가했다. 이들 고령자가 취업을 원하는 이유는 생활비 보탬이 53.3%로 가장 높았다. 일하는 즐거움(37.3%), 무료해서(6.6%) 등도 뒤를 이었다.
 
해당 기간 노후를 준비하는 고령자는 40.1%에서 56.7%로 지난 10년간 16.6%포인트 증가했다. 노후 준비 방법은 국민연금(48.4%), 예·적금(17.1%), 직역연금(11.1%) 순이었다. 노후 준비를 하고 있지 않다는 고령자는 43.3%로 지난 10년간 16.6% 포인트 감소했다. 노후 준비를 하고 있지 않은 사유는 준비할 능력 없음(59.1%), 자녀에게 의탁(29.0%) 순이었다.
 
65세 이상 고령자 가구의 순자산액은 4억1048만원으로 전년 대비 6094만원이 증가했다. 자산에서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80.9%로 가장 높았다. 저축은 13.8%로 다른 연령대에 비해 낮았다.
 
29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고령자 통계'에 따르면 올해 우리나라의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총 901만 8000명으로 전체 인구의 17.5%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지난 4월14일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 인근에서 어르신들이 길을 걷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세종=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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