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목 빠지는' 신차…중고차·렌터카로 눈 돌린다

GV80·아이오닉6 출고기간 각각 30개월·18개월
신차 등록 줄고 중고차 늘어, 가격도 신차급
렌터카 100만대 돌파, 전기차 비중 확대

입력 : 2022-10-06 오후 3:02:22
 
 
[뉴스토마토 황준익 기자] 차량용 반도체 부족, 부품 공급 불안정 등 악재가 겹치며 신차 차량 출고가 늦어지자 소비자들이 중고차와 렌터카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제네시스 GV80 2.5T 가솔린 모델 납기는 30개월 이상이다. 현대차(005380) 아반떼·싼타페 하이브리드는 24개월 이상, 최근 출시된 아이오닉 6는 18개월 이상이 소요된다.
 
올 하반기 들어 반도체 수급 상황이 조금씩 나아지고 있지만 그동안 쌓인 계약 탓에 연말로 갈수록 대기 기간은 길어지는 추세다.
 
장홍창 한국자동차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올해 차 반도체 생산능력 대비 약 20~30%가 초과 예약돼 내년 주문을 접수 중"이라며 "국내 1차 이하 협력사와 거래하는 반도체 대리점들은 1년6개월 이후 인도 물량을 주문받고 있다"고 말했다.
 
케이카 직원이 차량을 점검하고 있다.(사진=케이카)
 
신차 출고 지연이 장기화하면서 바로 탈 수 있는 중고차 시장이 커지고 있다.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 신차가 174만대 팔리는 동안 중고차는 257만대 거래됐다. 개인 간 거래까지 포함하면 387만대까지 늘어난다. 올해 역시 3분기까지 290만대가 등록됐다.
 
특히 중고 전기차는 가격이 오르는 추세다. 중고차 거래 플랫폼인 헤이딜러에 따르면 지난해 1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중고 전기차 시세는 최대 28%까지 상승했다. 인기가 높은 싼타페 하이브리드, 쏘렌토 하이브리드는 신차보다 비싸게 책정되기도 한다. 출고된 지 1~2년 된 중고차는 신차 급인데다 1년 이상 대기해야 하는 신차와 달리 바로 살 수 있어서다. 
 
직접 소유하기보다 바로 빌려 탈 수 있는 렌터카 시장 역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한국렌터카사업조합연합회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기준 국내 렌터카 등록대수는 103만8443대로 전년 동기 대비 7.8% 증가했다.
 
렌터카 시장은 2015년 50만대 돌파 이후 7년 만에 두 배가 됐다. 2018년 말 76만1225대였던 렌터카는 3년 동안 33% 가량 늘어 해마다 10% 남짓 성장했다. 소비자들이 새 차를 더 빨리 받을 수 있는 렌터카로 대거 이동한 것이 성장 배경으로 꼽힌다.
 
렌터카 성장을 이끄는 건 장기렌터카 사업이다. 렌터카는 하루씩 빌리는 단기 렌털과 달리 최대 5년을 빌릴 수 있다. 전체 렌터카 등록대수 중 약 80%가 장기렌터카다.
 
렌터카 시장에도 전기차가 대세다. 올해 2분기 전기차 렌터카 등록 대수는 3만9616대로 전년 동기(2만15대) 대비 97.9% 늘었다. 전체 렌터카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8%에서 3.81%로 커졌다.
 
전기차를 사기 전에 미리 경험하거나 출고 기간이 부담스러운 소비자가 전기차 렌터카로 눈을 돌리면서다. 렌터카 업체들은 전기차가 출시되기 전 선제적으로 대량 구매에 나서며 물량을 확보해 출고 지연에서 자유롭다. 특히 장기 렌터카를 이용하면 렌터카 업체가 확보한 전기차를 보조금과 매칭해 별도의 보조금 신청 절차 없이 곧바로 인도받을 수 있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과 교수는 "렌터카 업체들이 유가가 많이 오르면서 상대적으로 충전비용이 저렴한 전기차를 확대하고 있다"며 "다만 반도체 부족으로 전기차 공급이 원활하지 못한 것은 앞으로의 해결 과제"라고 말했다.
 
 
황준익 기자 plusi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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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준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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