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3사망 갖춘 리브엠·토스모바일도 출격…알뜰폰 시장 1300만 시대 여나

SKT로 제휴 통신망 확대한 리브엠
토스모바일로 시장 진출 나서는 비바리퍼블리카
금융권 알뜰폰 진출…시장 메기 효과 기대
중소 알뜰폰은 출혈경쟁 우려 하지만…"금융·통신 융합 시장 조성도 필요"

입력 : 2022-10-13 오후 2:29:37
[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KB국민은행의 알뜰폰 브랜드인 리브엠이 13일부터 SK텔레콤 이동통신망을 이용한 알뜰폰 사업을 시작했다. 이로써 이동통신 3사 망을 모두 갖추게 됐다. 모바일 간편송금 서비스 토스·토스증권·토스뱅크 등을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는 토스모바일로 알뜰폰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주요 금융 애플리케이션(앱)을 운영 중인 이들이 알뜰폰 서비스 확대 경영에 나서자 또 한번 알뜰폰 시장의 '메기' 역할을 해줄 수 있을지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알뜰폰 가입자 1000만명 시대를 연 이후 올해 1300만명 시대를 열 수 있을 것이란 가능성도 점쳐진다. 다만 수십개에 달하는 중소업체들은 자신들의 시장 입지가 좁아질 수 있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내놓는다. 
 
리브엠은 기존 LG유플러스(032640)KT(030200)망을 통해서만 알뜰폰 서비스를 제공하던 것에서 나아가 SK텔레콤(017670) 망으로도 알뜰폰 서비스를 시작했다. 3개 통신망을 모두 운영함으로써 고객의 통신망 선택권을 강화하려는 차원이다. 이통3사의 동일한 통신 품질을 더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내보이면서 국민은행 통장 보유 고객들에게는 추가할인을 적용하며 저렴한 요금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토스 운영사인 비바리퍼블리카는 이달 4일 알뜰폰 업체인 머천드코리아 지분인수 거래를 마무리지으면서 지분 100%를 보유하게 됐다. 새 브랜드명은 토스모바일로 확정했다. 머천드코리아는 가입자 10만명을 보유하고, 이통3사 망으로 알뜰폰 서비스를 10여년간 운영해온 업체다. 신규 사업자로서 공격적 요금을 내며 가입자를 확보해온 리브엠과 비교할 때 가입자를 더 빠르게 늘려갈 수 있는 여건을 가지고 있는 셈이다.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알뜰폰 스퀘어. (사진=뉴스토마토)
 
알뜰폰업계는 이들의 사업 확대로 시장에 또 한번 메기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는 기대감을 가지고 있다. 컨슈머인사이트가 발표한 소비자가 꼽은 정기적으로 쓰는 생활필수 금융 앱 순위에서 지난 9월 기준 토스는 1위, KB국민은행 스타뱅킹은 2위를 차지했다. 이들은 각각 33.7%, 32.7%의 확보고객 비율을 기록했는데, 10위권 앱 중 유일하게 30%를 넘었다. 확보고객은 해당 앱을 정기사용 앱·필수 앱으로 인식하는 고객을 뜻한다. 즉 리브엠이나 토스에 대한 고객 충성도가 높은 편이며, 추후 금융고객을 알뜰폰 고객으로 확보할 가능성이 높다는 추론이 가능하다. 이에 올해 알뜰폰 1300만 고객 시대를 열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온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무선 통신서비스 통계현황에 따르면 알뜰폰 가입자는 지난해 11월 1000만 고객을 돌파한 이후 8월 기준 1205만612명을 기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리브엠 출시 이후 젊은 고객을 중심으로 알뜰폰 가입자가 늘어왔고, 토스모바일을 통해 제2의 리브엠 효과를 기대하는 이들도 많다"고 말했다. 
 
다만 중소 알뜰폰 업체를 중심으로는 자본력을 가진 금융권의 알뜰폰 진출로 출혈경쟁이 과열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리브엠이 출시 초기 신규가입 이벤트로 반값 행사를 내걸며 도매대가 이하로 요금제를 판매한 것이 되풀이될 수 있을 것에 대한 우려다. 현재 국내 알뜰폰 등록사는 총 48개사로 사물인터넷(IoT) 회선 사업자 8개사를 제외하면 40개사에 달한다. 이통3사 알뜰폰 자회사를 제외하면 규모가 크지 않은 업체들이 수십개에 달하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알뜰폰 업계 관계자는 "금융권의 알뜰폰 시장 진출에 대한 우려도 있는 상황"이라며 "금융과 통신의 융합 서비스 측면에서 시장을 끌고 나가 알뜰폰 시장 자체를 활성화시키는 측면으로 시장의 역할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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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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