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세대 세라믹 활용한 인공 고관절 치환술 안전성 입증

분당서울대병원 "환자 95.7% 불편함 없어…생체적합성 우수"

입력 : 2022-10-28 오전 8:32:04
왼쪽부터 이영균 분당서울대병원 정형외과 교수, 박정위 교수. (사진=분당서울대병원)
[뉴스토마토 동지훈 기자] 분당서울대병원은 이영균·박정위 정형외과 교수팀이 대퇴골두 부전골절 환자들에게 시행한 4세대 세라믹 관절면 인공 고관절 전치환술 안정성을 입증했다고 28일 밝혔다.
 
대퇴골두 부전골절은 허벅지 뼈의 대퇴골인 머리 부분에서 일부분만 골절되는 질환이다. 뼈가 약한 노인이나 어린 아이에게 주로 발생하는데, 골다공증 환자는 별도의 외상없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골절 크기가 작으면 보조기구와 골다공증 치료제 등 별도 수술 없이 치료가 가능하지만, 크거나 발견이 늦어 시간이 많이 지체될 경우 대퇴골두 파괴와 관절염으로 이어질 수 있어 수술이 필요하다.
 
문제는 초기에는 증상이 잘 나타나지 않고 단순 방사선 검사에서는 발견되지 않을 수 있어 환자가 불편함을 느끼고 병원에 방문하면 수술이 필요한 경우가 많았다는 점이다.
 
대표적인 수술법은 인공 고관절 치환술로 현재 국내에서는 대퇴골두를 대체할 수 있는 세라믹 관절면을 가장 많이 사용한다. 하지만 대퇴골두 부전골절 환자는 대부분 고령이며, 골다공증과 고관절 및 척추 변형이 흔히 있어 인공 고관절 수술 시 합병증 발생 위험이 높다고 알려져 있다. 아울러 고령의 대퇴골 부전골절 환자에게 4세대 세라믹 관절면의 안정성을 규명하는 연구는 아직 없었다.
 
연구팀으느 지난 2010년 11월부터 2017년 12월까지 대퇴골두 부전골절 환자 중 4세대 세라믹을 사용해 인공 고관절 수술을 받은 환자를 대상으로 추적 관찰 연구를 진행해 안정성을 입증했다. 특히 이번 연구에 참여한 환자들의 평균 연령은 72세로, 인공 고관절 전치환술을 받는 평균 연령인 50대 보다 훨씬 높아 4세대 세라믹의 안전성을 더욱 규명할 수 있었다.
 
이 교수팀은 환자 21명을 대상으로 수술 후 6주, 3개월, 6개월, 9개월, 12개월, 매년 등 주기적인 간격으로 검사를 실시했다. 검사는 △수술 후 환자가 느끼는 불편함 △탈구율  △수술 후 합병증 발생 △신체 기능 향상 등이었다.
 
연구 결과 환자 95.7%에서 재수술이 없는 등 인공관절 생체적합성이 매우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방사선 검사 결과 역시 좋았다. 환자 만족도와 신체 기능 향상도 매우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병원 측은 이번 연구가 고관절 이형성증과 요추 후만증 등 퇴행성 변화가 동반된 고령 대퇴골두 부전골절 환자에서 최신 수술기법의 안정성을 밝혔다는 점에서 높은 학술적 의미를 가진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4세대 세라믹 관절면을 활용하는 데 중요한 기반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논문 1저자인 이영균 교수는 "4세대 세라믹은 현재 인공 고관절 수술에서 가장 최신 베어링 재료이며, 이전 세대보다 세라믹 파손이 현저히 적어 더 우수한 장기 생존율을 보인다"면서 "특히 이번 연구에서는 대퇴골두 부전골절을 겪는 고령 환자에서도 우수성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교신저자인 박정위 교수는 "고령 대퇴골두 부전골절 환자는 관절과 척추 변형이 흔하기에 인공관절 수술 시 탈구나 삽입물 주위 골절 등 위험이 있지만, 4세대 세라믹을 활용한 인공 고관절 치환술을 시행한다면 고령 환자라도 평생 불편함 없이 살아갈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논문은 세계 최고의 정형외과 학술지인 '골 관절 수술 저널(The Journal of Bone and Joint Surgery)'에 게재됐다.
 
동지훈 기자 jeeh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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