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규 “김용에 준 돈, 이재명 경선 자금으로 알고 있어”(종합)

입력 : 2022-10-28 오후 6:49:31
[뉴스토마토 조승진 기자]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김용 부원장에게 넘긴 ‘불법대선자금’을 두고 “(이재명 대표의) 경선자금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유 전 본부장은 28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 사건 재판이 끝난 뒤 기자들의 “김용 부원장에게 자금을 넘길 때 (이 대표의)대선 자금으로 쓰일 걸 알고 있었느냐”는 질문에 “(이 대표의) 경선자금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휴대전화 클라우드 비밀번호를 검찰에 넘겨준 것에 대해서는 “내가 소명할 수 있는 내용들, 진실에 입각해서 필요한 내용은 다 제공하겠다라는 의지로 봐달라”고 설명했다.
 
자신과 정진상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진 텔레그램 '정무방'에서 친목 외 정책 결정 등 관련 사항이 오간 사실에 대해서도 “네”라며 인정했다. 다만 유 전 본부장은 이재명 의원이 속한 방은 따로 없었다고 덧붙였다.
 
남욱 변호사의 측근이 돈을 전달한 시기와 장소, 액수 등이 담긴 메모의 내용이 사실이라고 진술한 점에 대해서는 “내가 전달했으니까 (안다)”고 말했다.
 
검찰이 확보한 것으로 알려진 ‘불법 대선 자금’ 전달에 쓰인 상자에 대해서 유 전 본부장은 “내가 전달받은 상자”라고 했다. 유씨가 남욱 변호사로부터 8억원을 전달받고, 이를 김 부원장에게 다시 전달했는데 검찰이 확보한 상자는 남 변호사가 자신에게 돈을 건넬 때 준 상자라는 것이다.
 
김 부원장은 지난 22일 구속 이후 이뤄진 검찰 조사에서 혐의를 부인하고 진술을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김 부원장 측 변호인은 민주당을 통해 “중차대한 대선에서 정치 자금을 요구할 만큼 어리석지 않고 그들의 증거 외에 어떤 증거도 없다”며 사건이 조작됐다고 주장한다.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이 2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대장동 개발 사업 로비·특혜 의혹 관련 속행 공판을 마치고 나와 취재진 질문을 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조승진 기자 chogiz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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