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수능, 작년보다 쉬웠으나 변별력 갖춰…수학이 핵심 승부처(종합)

국어, 변별력 축소…수학, 지난해 수준으로 어려워
국어·수학 선택과목 유불리 논란 올해도 이어질 듯
영어, 전년도와 비슷했으나 체감 난이도 높아
사탐은 비슷하거나 어려워…과탐I은 쉽게, 과탐II는 어렵게 출제

입력 : 2022-11-17 오후 11:33:58
[뉴스토마토 장성환 기자]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불수능'을 넘어선 '용암 수능'으로 평가받은 지난해보다 쉬웠으나 변별력은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수학영역이 작년과 비슷한 난이도로 어렵게 출제돼 승부처로 꼽힌다. 졸업생 수능 응시자 비율이 26년 만에 가장 높다는 점과 올해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의 경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기에 고교 생활을 해 학력 격차가 우려된다는 점 등은 변수다.
 
국어영역, '9월 모평'과 비슷한 수준
 
17일 현직 교사들과 입시업체들의 분석을 종합하면 이번 수능 국어영역의 난이도는 작년 수능보다 쉽고 올해 9월 모의평가와 비슷하다. 국어영역의 전년도 표준점수 최고점은 149점이었지만 올해 9월 모의평가에서는 140점으로 하락했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 대입상담교사단인 김창묵 서울 경신고 교사는 "최상위권에서는 예년보다 난이도가 다소 하락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중상위권의 경우 변별력이 예년과 비슷할 듯하다"고 분석했다.
 
국어영역의 변별력이 축소되면서 최상위권 수험생들은 다른 영역 성적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수학, 종합적 사고력 요구 문항 늘어
 
수학영역은 다소 어렵게 출제됐던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복잡한 계산이나 기술적인 요소 및 공식 등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항 대신 종합적인 사고력을 필요로 하는 문항이 늘었다. 최고난도 문항의 비중이 줄었지만 고난도와 중간난도 문항이 비교적 어렵게 출제되면서 중상위권 이하 학생들의 체감 난이도는 더욱 높았을 것으로 보인다.
 
이로 인해 수능 점수가 중요한 대학 정시 모집에서는 수학영역이 당락을 가를 수 있다. 아울러 선택과목 가운데 '미적분'이나 '기하'를 선택한 수험생들의 표준점수가 '확률과 통계'를 고른 수험생보다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조만기 남양주다산고 교사는 "아주 쉬운 문제도 아주 어려운 문제도 출제되지 않으면서 전반적으로 중간 난이도의 문제가 많이 출제됐다"면서 "수험생들 입장에서 문제를 푸는 시간 총량은 변화가 없었겠지만 일부 최상위권 학생들 입장에서는 쉽다고 느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영어영역 난이도 평가 엇갈려 
 
영어영역의 난이도 평가는 엇갈리고 있다. 지난해 수능과 비슷하거나 약간 쉽게 출제됐지만 올해 9월 모의평가가 쉬웠던 탓에 수험생들의 체감 난이도는 높았을 것으로 분석된다.
 
대교협 대학입시상담교사단은 작년 수능보다 다소 쉬워진 것으로 봤지만 종로학원의 경우 어렵게 출제됐던 전년도보다도 더 어려워졌다고 평가했다. 메가스터디와 진학사 등은 지난해와 비슷한 난이도였으나 체감 난이도가 높았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영어영역은 절대평가로 등급만 나온다. 지난해 수능의 경우 90점 이상인 1등급의 비율이 6.25%였다. 이는 재작년 12.66%보다 절반이나 줄어든 수치다. 올해 6월 모의평가에서는 이 비율이 5.74%로 더 낮아졌으나 9월 모의평가에서 16.0%로 급등해 다소 쉬워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 수능은 작년과 마찬가지로 문·이과 구분 없이 통합 수능으로 치러졌다. 국어·수학영역에서 학생들이 공통과목과 선택과목을 함께 치르는 방식이다. 특히 전년도에는 선택과목에 따라 받을 수 있는 표준점수 최고점이 달라 유불리 논란이 있었는데 이런 현상은 올해도 이어질 전망이다.
 
"선택과목 간 점수 차 지난해 보다 더 벌어질 것"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국어영역 등의 선택과목 간 점수 차는 지난해 보다 더 벌어질 수 있다"고 했으며, 김창묵 서울 경신고 교사도 "올해 수학 선택과목의 점수 차는 다소 나타날 것"이라고 밝혔다.
 
사회탐구영역은 전년도보다 어렵게 문제가 출제됐다. 종로학원에 따르면 '윤리와 사상'·'생활과 윤리'·'정치와 법' 등 3과목은 난이도가 비교적 어려워 1등급 커트라인이 45점으로 추정되고, '동아시아사'·'한국지리'·'세계지리' 등 3과목은 쉽게 출제돼 50점 만점을 받아야 1등급이 될 것으로 보인다. 대성학원도 이번 수능 사회탐구영역이 작년 수능이나 올해 9월 모의평가와 비슷하거나 어려운 것으로 분석했다.
 
'생명과학I' 1등급 커트라인 42점 전망
 
과학탐구영역의 경우 작년 수능보다 '과탐I'은 다소 쉽게, '과탐II'는 어렵게 출제됐다는 게 종로학원의 설명이다. '과탐I'에서 가장 어려운 과목은 '생명과학I'으로 1등급 커트라인이 42점일 것으로 봤다. '과탐II'는 '지구과학II'가 가장 어렵게 출제돼 1등급 커트라인을 42점으로 예상했다.
 
올해 수능에는 50만8030명이 원서를 접수했다. 이 가운데 졸업생과 검정고시생을 합한 비율은 31.1%로 1997학년도 수능 33.9% 이후 26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이번 수능의 1교시 결시율은 10.8%로 실제 응시자수는 45만477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수능 당일인 17일부터 21일까지 5일간 문제 및 정답에 대한 이의 신청을 받아 29일에 정답을 확정해 발표한다. 수능 성적은 다음 달 9일 통지할 계획이다.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지난해보다는 쉬웠으나 변별력은 갖췄다고 평가를 받고 있다. 수학영역이 핵심 승부처로 꼽힌다. 사진은 수능일인 17일 대구 수성구 대구여자고등학교에서 수험생들이 시험 시작을 기다리고 있는 모습.(사진 = 뉴시스)
 
장성환 기자 newsman90@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장성환 기자